"얼마전 중국 광둥성에서 방한 관광설명교류회를 가졌다. 광둥성 정부와 여유국을 비롯해 7개 시 여유국과 광저우 4대 여행사, 2개 관광구사업체가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홍콩, 마카오와 인접한 광둥성은 중국의 교통과 물류의 요지로 통한다. 경제·생활 수준이 중국 내에서 가장 선진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도시는 내년 2010 광저우(광주) 아시안게임, 2011 선쩐(심천)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있고, 이번 방한 설명회도 이와 관련해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회장에는 여느 중국관광설명회 행사와 다르게 상담 테이블과 푯말, 여행사와 관광지 브로슈어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상담회가 열리리라는 기대와 달리 연회가 끝날 때까지 상담테이블을 지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광둥성 쪽으로 아는 현지 여행사가 많지 않아서 경쟁력이 떨어졌었다. 이번 기회에 많은 업체들을 만나보고 가려고 했는데 명함을 주고 받을 기회도 마땅치 않다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류회’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나 하계유니버시아드와 관련된 정보도 전혀 없었다. 내년 광둥성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맞춰 다양한 인센티브 기획 상품을 만들어보겠다며 찾아왔던 랜드사 사장님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중국관광설명회에는 상담과 교류가 턱없이 부족하다. 여행사 직원이나 랜드사 직원들 중에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사람이 적은 탓도 있지만 설명회의 구성 자체가 오로지 ‘연회’로만 끝나는 것은 문제다.

얼마전 일본 규슈에서 방한해 열린 관광설명회에서는 오히려 한국 여행사들을 상담 테이블에 앉히고 규슈 방한단이 일일이 여행사들을 돌며 상담을 했다고 한다. 빠져나갈 구멍도 없이 고생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그럼에도 실속있는 상담회라는 평을 얻었다. 중국관광설명회에서도 양국의 여행사가 활발하게 정보를 교류하고 머리를 맞대며 좋은 상품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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