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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백사전’에는 백낭자를 뇌봉탑 아래 가뒀다는 대목이 나온다. 서호변에 위치한 뇌봉탑은 소제와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다


★상하이 엑스포 관람하고 항저우 여행가자

一. 중국 최고의 명품 여행 도시, 항저우
二. 지상 파라다이스 항저우, 리조트 천국
三. 여자끼리여서 더 좋아요
四. 샘물, 습지 그리고 호수들

낙원에도 전통과 역사가 있다면?

중국을 여행한다고 하면 아름다운 경치 감상 못지않게 중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 역사 시간과 무협 영화 등을 통해 중국의 옛 문화유적에 대한 친숙함과 호감을 가진 이들에게는 저지양(절강)성 항저우(항주)를 강력 추천한다. 중국의 7대 고도 가운데 한 곳으로 남송 시대의 수도였고,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의 특색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2010 상하이 엑스포를 관람하러 갈 계획이 있다면 상하이에서 불과 고속철도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항저우는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목적지다. 이에 본지는 오는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특집기획으로 총 4회에 걸쳐 항저우 여행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사진=전병대 차장 rainjeon@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항저우여유위원회 www.gotohz.com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행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쑤항(쑤저우·항저우)’이다. TV나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실제 이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항저우는 사람들의 마음 한 켠에 여전히 ‘지상낙원’으로써 동경의 대상이다. 그런데 항저우에 대한 애틋함은 중국 사람들 뿐 만이 아니다. 마르코 폴로 역시 동방견문록에서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언급하고 있으며, 서양인들 역시 중국을 찾게 됐을 때 수도 베이징이나 경제 중심지 상하이 못지않게 항저우를 여행 코스로 염두하기 일쑤다. 항저우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China Best Tourism City)’이다.

항저우를 매력적이게 하는 대표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서호와 용정차밭이 있다. 항저우 지도를 살펴보면 번화가의 서쪽에 서호가 위치하고, 서호의 서쪽에 용정차밭이 위치한다. 이들 간의 거리는 불과 10~20분으로 도심에서도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안락함은 얼핏 보기에도 도심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서호와 지척에 있는 용정차밭에 기인한다. 이 덕분에 외래객도 쉽게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엑스포 관람객을 위한 추천 일정

항저우는 한국과 가까운 도시다. 인천-항저우 직항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국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항저우를 매일 연결한다. 중국국제항공의 비행 스케줄은 각각 인천에서 오후 1시5분, 항저우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한다. 양사의 공동운항편에 따라 각각 인천에서 12시40분과 항저우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스케줄도 이용 가능하다.

상하이 엑스포를 참관한 관람객이라면 기차 또는 버스를 이용해 항저우 당일여행 코스를 몇 가지 추천한다. 상하이에는 여러 역이 있는데 이 가운데 상하이남(南)역에서 연결편이 가장 많다. 통상 열차 번호 앞에 D(Donchezu-動車組)가 붙는 중국고속철도(China Railway High-speed)를 이용하면 1시간10분~1시간30분여분 만에 방문할 수 있다. 버스는 약 2시간여 거리인데, 교통체증으로 3시간 이상이 걸릴 때도 있다. 기차표는 미리 사두는 편이 좋다.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임박한 표를 구하기 쉽지 않다. 당일 출발표는 전날 사놓는 것이 좋고, 항저우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미리 사자. 종이에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 및 항저우-상하이 등 구매를 원하는 구간명과 시간대, CRH(중국고속철) 등을 표기하면 중국어를 못해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버스는 기차표를 못 구했을 때 유용하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내일여행, 여행박사 등에서는 자유여행객들을 위해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항저우 1일 투어(영은사/서호/육화탑/송성가무쇼) 상품을 운영하기도 한다.


2 남송 이래로 번영해 온 상점 거리 하방가. 청나라 복장의 점원들이 차 따르는 묘기를 보여주는 태극다도가 유명하다 3 항저우와 서호를 지켜주는 수호신 성황각 4 2009년 12월 문을 연 반얀트리 항저우는 시시 습지 인근에 위치 한다 5 차농가 마을 매가오촌, 농민들이 직접 볶은 차를 마시거나 농가요리를 맛볼 수 있다 6 항저우 도시 지척에 위치한 시시 습지, 최근 옛거리 등을 복원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 항저우 하이라이트 당일여행

(1) 운치- 가인을 닮은 서호
서호는 항저우 서쪽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처럼 아름답다고 칭송받고 있다. 서호의 북쪽 보석산에는 보숙탑이, 남동쪽 오산에는 성황각이, 남쪽에는 뇌봉탑이 랜드마크처럼 눈에 들어온다. 서호 동편이 중심가와 맞닿아 있으며 음악분수, 저지양성박물관, 서호천지, 나룻터 등을 이용하기에 좋다. 4인승의 나룻배는 80위엔이며 약 30여분간 둘러볼 수 있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소제(소동파), 백제(백거이) 등의 제방과 단교 등을 찬찬히 거닐어봐도 좋다.

(2) 녹색- 건륭황제가 사랑한 용정차
차의 대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차재배지이자 브랜드를 자랑하는 용정차 재배지가 바로 서호의 남쪽에 위치한다.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용정이 있는 용정촌과 매가오촌, 중국차박물관, 호포몽천 등은 평화로운 농가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푸른색을 실컷 보는 것만으로 눈이 시원하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직접 찾았던 곳이기도 해 ‘황제의 차’로 불린다.

(3) 낭만- 중국적 연애 사건
항저우를 ‘사랑의 도시’라고도 하는데, 중국 전통 애정고사인 백사전과 양축의 배경지이기 때문이다. 백사전의 내용은 천년을 산 백사가 인간 백낭자로 둔갑해 오래 전의 은인 허선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요괴를 퇴치하는 중이 백낭자를 뇌봉탑 아래 가둔다. 허선과 백낭자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는데, 후에 정성에 감동해 옥황상제가 백낭자를 풀어준다. 눈이 내렸다가 녹으면 다리가 끊긴 듯이 보여 ‘단교잔설’이라는 말이 있는 단교가 또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양축에서는 동진 시대 부자의 딸인 축영대가 더 높은 교양을 쌓기 위해 남장을 하고 항저우의 만송사원으로 유학을 온다. 이곳에서 소흥 출신 양산백과 동문수학하면서 결국 사랑하게 되지만 빈부격차로 인해 이뤄지지 못한다. 둘이 헤어지기 아쉬워 18번을 오갔다는 장교는 서호에 위치한다.

(4) 별미- 항저우의 맛
중국요리 하면 흔히 떠올리는 동파육의 본고장이 바로 항저우다. 이곳의 관리로 근무했던 소동파가 즐겨먹던 음식으로 간장을 이용한 달콤한 소스가 발달한 강남 지역 요리의 특색을 잘 살렸다. 건륭황제가 서호변을 걷다가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거지가 연 잎으로 닭을 쌓아 땅에 묻어 굽고 있었다. 때문에 거지닭으로 불리는 요리 또한 항저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항저우의 용정차와 새우를 함께 볶은 요리 롱징시야런과 낚시가 금지돼 있지만 서호의 이름이 붙어 있는 시후추위(서호초어) 등도 추천한다.

■ 아쉽다면 하루 더 1박2일

(1) 데이트-연인들을 위한 야경 스팟
항저우는 밤에도 활기차다. 성황각 등은 밤 10시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도시의 야경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관도 운영된다. 마찬가지로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서호천지는 스타벅스, 하겐다즈, 쉐가프레도 등의 까페가 밀집돼 있다. 중국미술학원 앞에는 다양한 클럽과 바가 있으며, 언제나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또 서호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 ‘인상서호’와 송나라 테마파크의 공연 ‘송성가무쇼’ 등도 야간 인기 투어다.

(2) 리조트-반얀트리와 시시 습지
항저우 북동쪽에는 2만평 규모의 시시 습지가 위치한다. 이곳에 지난해 12월 반얀트리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중국 내에 오픈한 다른 반얀트리 리조트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해 이미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얀 벽과 파란 기와로 대표되는 강남 스타일의 가옥과 전통 공예품 등으로 중국색이 물씬 묻어난다. 이곳에는 향후 쉐라톤리조트, 앙사나리조트, 브룩호텔, 시쉬엔스파호텔, 시시샤또레지던스 등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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