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관람하고
항저우 여행가자

一. 중국 최고의 명품 여행 도시, 항저우
二. 지상 파라다이스 항저우, 리조트 천국
三. 여자끼리여서 더 좋아요
四. 샘물, 습지 그리고 호수들
三. 여자끼리여서 더 좋아요

FIT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여자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이다. 항저우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하고, 국제적인 도시로 관광 인프라 및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여자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기 좋다. 또 2010년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에서도 방문이 용이하고, 중국국제항공이 인천-항저우 직항도 연결되고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여성들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관광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사진=전병대 차장 rainjeon@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항저우여유위원회 www.gotohz.com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인천-항저우 매일 운항)





1 청하방 거리에 있는 여인고사, 중국풍이 가미된 옷들이 눈길을 끈다 2 태극다도 찻집 종업원이 또우차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3 청하방 거리의 중국 전통 마스크 가게 4 서호천지의 까페는 밤에 더욱 운치 있다


(1)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유적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여러 곳을 이동해 다녔지만 주요하게 상하이, 임안, 충칭(중경) 세 시기를 꼽는다. 이 가운데 임안은 바로 항저우의 옛 지명이다. 항저우 창성루(장생로) 55호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지난해 시설을 정비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유적지 뿐 아니라 주변의 가옥들 역시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을 유지보수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 사이 옛 유물들은 많이 소실됐지만, 이웃들이 기증한 옛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점은 또 달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주거와 사무실로 사용했던 공간과 임시 정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후빈루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 해 볼 만하다.

(2) 성황각과 오산광장

중국의 광장은 아침이면 태극권과 검법을 연마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저녁이면 부채춤 또는 스포츠 댄스를 추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눈에는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한데, 오히려 중국 사람들은 ‘너희들은 이런 거 안하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오산광장은 아침에도 저녁에도 방문해도 좋다. 아침의 추천코스는 오산광장에서 고루(북치는 곳)로 이어지는 코스로, 아침에 뒷산 약수터 가는 정도의 난이도이다.
성황각은 오산광장에서 팔각 지붕 건물을 보고 위로 올라가면 금새 도달할 수 있다. 오산은 서호와 가장 인접해 있는 산으로 이 곳 정상에 위치한 성황각은 아침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입장 가능하고 입장료는 30위엔이다. 3층에 차와 다과, 전통공연이 어우러진 다관이 운영되는데 차를 주문하면 다양한 종류의 빵과 월병을 추가비용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느즈막히 연인과 함께 이곳에서 항저우의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성황은 각 마을을 수호해주는 신으로 한국 민간신앙에서는 ‘서낭’으로 바뀌어 불린다. 항저우 성황은 명나라 때 청렴한 판관으로 이름을 떨친 실존인물 주신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3) 신천지와 클럽 거리

서호의 동쪽을 후빈루(호변로), 남쪽은 난산루(남산로), 북쪽을 베이산루(북산로)라고 각각 부르며, 후빈루와 난산루가 만나는 곳에는 까페와 클럽들이 즐비하다.
서호천지에는 스타벅스, 자마이카, 쉐가프레도, 하겐다즈 등 캐주얼한 까페들이 몰려 있다. 체인 브랜드라고 해도 호수와 나무가 어우러져 정원같은 풍경을 이루기 때문에 벽 전제가 통유리로 이뤄지고 야외 조명 등을 더해 밤에 방문하기에 좋다. 또 갤러리 스타일의 멋스러운 소품을 전시하는 상점들도 운영돼 눈길을 잡아 끈다.
중국미술학원 앞에는 특히 클럽이 집중돼 있어 죠우빠지에(酒口巴街)라고도 부른다. 택시기사에게 ‘중구어메이수쉐위엔’이라고 말하거나 한자(中國美術學院)를 보여주면 된다. 유도라스테이션(Eudora Station)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펍이다. 월요일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며 서양인들이 많은 편이다. 한 쪽에서는 포켓볼을 즐기는가 하면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와이드 스크린으로 축구를 관람하기도 한다. 또 펍 쪽에 모인 사람들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죠우빠지에의 클럽들은 대체로 째즈와 라이브 공연을 즐기기에 좋다. 1층은 공간이 아담해 공연이 없을 때는 지인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 좋고 2층은 캐주얼한 호프집을 떠올리면 된다.

(4) 인상서호

‘인상서호’는 서호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통 설화 ‘백사전’을 다룬 작품으로, 실제 서호 물 위에서 스펙타클한 공연을 펼친다. 장이모우, 왕차오거, 판티야오 3인의 공동 연출 작품으로, 음악은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거장 기타로가 참여했다. 장이모우는 최근 영화 뿐 아니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오페라 ‘투란도트’, 발레 ‘홍등’ 등 공연 감독으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인상서호 외에도 자연산수를 실경으로 연출하는 구이린(계림)의 ‘인상유삼저’, 리지양의 ‘인상리지양’ 등도 유명하다.
공연은 매일 저녁 악호(악비묘 앞 서호)에서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공연된다.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 위가 무대이고 또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무대 배경이 된다. 하지만 이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 날씨에 따라 인상이 바뀌는 서호에서의 공연은 어느 한 순간도 중복됨이 없이 매순간 특별하다. 배우로는 항저우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점도 흥미롭다.


(5) 청하방 옛거리
청하방은 남송시대부터 번영했던 상점가다. 베이징의 왕부정이나 명동과 달리 전통 소품이나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특히 길 중앙을 따라 가건물로 운영되는 소규모 상점은 각각 특색있는 아이템으로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가격이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품질이 제법 쓸만하다는 것. 사도 그 때 뿐이라는 식의 본전 생각은 안 난다.
청하방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자면 7대째 운영되고 있는 태극다도 찻집이다. 현재의 운영주는 정씨 집안인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들로 꾸며 놓기도 했다. 또 하나 태극다도의 재미는 사람 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찻물 주전자 묘기이다. 중국에서는 이와 같이 차 따르는 묘기를 겨루는 또우차(斗茶)라는 시합을 여는데, 하방가의 점원들은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나 우승후보이다. 평소에 청나라 복장을 입은 점원들이 차 따르는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차를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 흘릴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더해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5 차밭 마을인 매가오촌 6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7 러브스토리‘백사전’에 등장하는 뇌봉탑 8 서호를 따라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9 중국미술학원 앞 클럽 10 서호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인상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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