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나 흔히 키맨(Key man)이라고 표현하는 핵심 인력이 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종종 CEO에 가려있지만 최일선에서 현장을 지휘하는 이들 키맨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들의 행보를 읽으면 국내 여행업계의 최근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항공사의 수수료 지급 중단과 온라인 여행시장의 확대, 소비자의 변화 등 여행업계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강을 건너고 있다.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여행업계의 미래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행신문은 지난 4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하나투어의 본부장 8인을 시작으로 여행업계의 키맨을 연쇄 인터뷰한다. 이번 기획은 이메일(sun@traveltimes.co.kr)로 독자들의 질문도 수렴해 진행한다. <편집자주>


여행사도 ‘6수요’ 개척 필요하다

-인·아웃바운드에 더해 해외 판매 늘려야
-B2X2C로 대리점 신시장 개척 적극지원


-‘글로벌전략본부’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어떤 일을 하는가.

하나투어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JTB를 보면 사업군이 50여개에 이른다. 매출과 인원도 항공사인 JAL보다 많다. 하나투어는 한국의 1등 여행사라고 하지만 ‘글로벌’이라고 할 때 사실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작다. 새로운 사업과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전략본부는 크게 전략기획파트, IR파트, 글로벌비즈니스파트, 신성장비즈니스파트로 구분된다. 전략 기획과 M&A, 하나벤처 설립과 육성, 새로운 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의 기획과 수립, 해외 시장 조사 등을 담당한다. 신성장사업부가 낯설 수 있는데 B2X2C사업부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여기에는 해외호텔총괄팀, 국내숙박팀, 신성장기획팀, 신성장사업팀이 포함된다.

-항공사 근무 경험을 글로벌 비즈니스와 어떻게 접목시키나.

서울에 있는 패키지 아웃바운드 여행사라는 한계, 항공사에 종속된 비즈니스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다. 지난해를 겪으며 외부 영향에 민감한 아웃바운드의 성장 한계성을 절감했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서는 여행사도 아웃바운드 뿐 아니라 인바운드와 ‘6수요’ 개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항공사들은 이제 호황일 때도 내국인 수송보다는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는 해외발 판매인 6수요를 중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여행사 역시 궁극적으로는 하나투어 일본지사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상품을 파는 것과 같은 ‘여행 6수요’를 개척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망, 콘텐츠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우선이다. 최근 하나투어가 지역본부제로 개편하고, 일본, 중국 지역본부장을 현지에 파견한 것도 그런 이유다. 우선은 동북아 시장 선점이 목표지만, 해외에 있는 28개 지사를 통해 이외 지역도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해 갈 것이다.

-이런 글로벌 비즈니스는 현재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

일본인들에게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법적인 제한이 있어 직판은 할 수 없지만 중국 여행사들에 랜드 세일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중국인 아웃바운드를 하고 있다. 특히 호텔 홀세일인 마이다스호텔 사업이 주요하다. 마이다스호텔에는 해외지사를 통해 직사입한 호텔 5,500여개, 해외업체들을 통해 수배한 호텔 2만2,000여개가 제공되는데 직사입 호텔 판매가 훨씬 많다. 또 일본 등 해외 시장판매 비중도 40% 정도로 높다. 한국에는 현재 RTS에 제공하고 있고, 향후 GTA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위에 말한 내용들이 대리점들, B2X2C 사업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3월1일 국내숙박의 B2X2C 판매 시스템이 오픈됐고 계속적으로 펜션과 호텔, 콘도 등 국내 숙박에 대한 X공급(상품판매자, 정보제공자, 지역전문가 등 다양한 참여자를 통한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5월1일부터는 대리점용 페이지인 여행매니저에 전판점에서 사입한 호텔과 펜션들도 공급되고, 8월에는 숙박뿐 아니라 현지투어와 티켓 등 다양한 속성이 추가된다. 대리점들은 향후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하나투어의 상품과 전판점의 상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돼 개별여행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 글로벌 판매망이 완성되면 X공급자들은 상품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대리점과 공생하고 여행시장의 파이를 함께 넓혀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일이라면 적극 지원하겠다.

진행=김선주 기자, 정리·사진=도선미 기자

*신승철 이사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쿠알라룸프르 지점 여객팀장과 본사 동남아 노선 담당, 한국지역본부 여객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07년 9월 CJ 월디스 대표로 여행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2009년 10월 하나투어 글로벌 전략기획 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4월 조직개편 이후 하나투어 글로벌전략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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