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추가해야 항공 어플 이용 빈도 높아질 것”

인터넷 홈페이지가 여행업계 유선 유통채널의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스마트폰은 여행업계 무선 유통채널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이동하면서 예약과 구매까지 가능한데, 이러한 스마트폰의 강점은 여행업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위치정보, 증강현실 등 인터넷에는 없는 스마트폰만의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들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현황을 통해 여행업계, 특히 항공업계에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편집자주>


대한항공 인터넷기획팀
한중희 팀장

■급증하는 스마트폰 이용객을 잡아라

최근 6개월 사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급격히 변했다. 지난해 11월 아이폰이 발매될 당시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2사분기(5월 기준)에는 16.6%를 차지해 6개월 사이에 점유율이 약 10배 증가했다.<표2> 대한항공 인터넷기획팀 한중희 팀장은 “아이폰을 시작으로 국내에 스마트폰의 개념이 정착되고 삼성 갤럭시S, 구글 넥서스원 등 안드로이드OS 기반 휴대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안드로이드OS 폰의 지속적인 출시와 아이폰 4G의 국내 상륙 이후, 스마트폰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자 기업들은 스마트폰 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도 항공사, 호텔예약업체 등을 중심으로 어플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플랫폼을 기반으로 어플을 제작할 것인지’와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것인지’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점유율은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사분기에는 전체 스마트폰 플랫폼 중 아이폰OS(43.3%)와 윈도우모바일(40.8%)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에 반해, 2010년 5월엔 안드로이드OS 35.3%, 아이폰OS 31.4%, 윈도우모바일 26.2% 등을 차지했다. 한 팀장은 “현재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특히 확장 중이며 관련 환경과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플 개발 방식은 ‘모바일 웹’, ‘순수 어플리케이션’, 두 가지를 절충한 ‘하이브리드’ 3가지로 나뉜다. 모바일 웹 방식은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모바일에서 보기 편리하도록 변환시킨 것으로, 확장과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UI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순수 어플리케이션 방식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OS에 맞는 최적의 UI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유지·보수 및 확장이 어렵다. 이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것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순수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하되 예매 등 특정 메뉴에는 모바일 웹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의 스마트폰 활용 현황

국내외 항공사들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폰 어플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항공사의 스마트폰 어플은 기존 인터넷 홈페이지와는 다른 채널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다. 여러 항공사 어플이 서비스하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스케줄 조회, 출·도착 조회, 마일리지 조회를 기본 서비스로, 각사별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중순 순수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아이폰 어플을 출시했다. 한 팀장은 “예약과 구매 기능이 갖춰져야 어플 본연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OS에서 공인인증서 구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문제 때문에 어플을 통한 구매 기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어플 상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국어로 아이폰 어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피드백 받아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기능에 대해 연구 및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은 상보적으로 운영해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항공권 판매의 9%, 직판 판매의 36%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 팀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항공권을 구입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 어플에는 주로 순수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이 결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어플리케이션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스마트폰의 위치 기반 서비스와 증강현실 등의 기능을 공항 환승 정보나 여행지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며, 항공권 예매 및 렌터카, 면세품, 여행자보험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팀장은 “기존 인터넷, 모바일, TV 등은 서비스와 상품 구매채널로 독립·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므로 항공사 입장에서는 타 채널 구매 고객들의 특성을 파악해 스마트폰과 상호보완적으로 운영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어플의 관건은 ‘이용 활성화’

대한항공은 m-Business 체제 강화를 위해 ▲어플리케이션 이용 활성화 ▲m-biz 시스템 정비 ▲모바일 특화상품 개발을 3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 한 팀장은 “항공사 어플은 재밌는 어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어플을 활성화시키고 어플의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용 시스템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을 미리 갖춰 놓아야 고객들의 필요사항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모바일 특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스마트폰은 고객들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기기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고객이 거의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출발 임박 특별가, 모바일 할인 쿠폰 제공 등 고객들의 반응이 즉각 올 수 있는 특가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김영미 기자 star@traveltimes.co.kr

☆대한항공 어플리케이션 메뉴

▼스케줄 조회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날짜별, 주간별 스케줄을 조회하면 해당 운항 스케줄을 보여줌.
▼출도착 조회
구간과 날짜를 선택하면 비행편의 출도착 현황을 알아볼 수 있음.
▼나의 예약보기
대한항공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여행사, 대한항공 콜센터, 홈페이지 통해 예약한 항공편 예약 번호와 여정 확인 가능.
▼마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현황 확인. 상세보기 원하면 이메일 보내기 통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음.
▼항공 운임 안내
한국 출발 국제선 국내선 항공 운임을 각 노선별로 예약등급 대로 정보 제공. 추후 해외에서 한국 외 국가 운임 및 한국 경유 운임도 안내할 예정.
▼기타 메뉴
대한항공 트위터, 대한항공 페이스북을 어플리케이션 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연계. 지점 연락처,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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