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무교동에 소재한 여행신문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고, 창간특집 준비 시기와 월드컵이 겹쳐 4년에 한 번씩 더욱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16강 진출로 더욱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축구에 열광하는 모 기자는 가뜩이나 특집으로 힘든데 축구까지 보느라 3일간 총 6시간 수면으로 체력적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업계 역시 성수기를 앞두고 분주할 때인데,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알찬 특집 기사 준비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여행업, 역시 사람이 중요

어느 업계보다도 ‘사람이 재산’이라고 하는 여행업의 인물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실시하고 있는 본지의 ‘한국 여행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설문조사가 올해로 벌써 6회째가 됐습니다. 모 관광청 이사는 “여행업계도 인물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며, 이와 같은 일은 여행신문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라고 지지 했습니다.
올해 설문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선정인단 수를 대폭 늘리고, 온·오프라인 자유투표도 병행했습니다.

설문 결과가 발표된 이후 순위 등을 놓고 관심이 높았는데요,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2위로 선정된 투어2000 양무승 사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순위가 상위로 단숨에 급등해서였을텐데요, 이런저런 의견이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순위까지 2위로 박혀 나와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그밖에 자유투어 방광식 사장은 업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됐는데 순위가 높게 나와 의외라고 했고, ANA 전선하 사장은 업계의 대 선배들도 많은데 자신이 있어서 놀랐다고 했습니다.

‘한국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은 그동안의 활동 뿐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나 변화에 대한 기대치도 반영된 결과로 보시면 됩니다. 일부에서는 ‘빈수레가 요란한 사람이 선정돼 실망했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지만, 선정된 분들이 몸가짐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왜 ‘위기 그 후’인가?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 비티앤아이 송경애 대표, 내일여행 이진석 대표의 특별 대담으로 진행한 ‘여행업, 위기 그후를 말하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여행경기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지 몰라도, 당장 뿐 아니라 더 먼 미래를 바라보려는 시도가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정이 필요한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더 나아가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도 여행신문다운 기획이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특화된 여행통계 유용해

여행신문은 타사에 없는 설문조사와 통계자료를 많이 발굴하고 확보하고 있습니다. 창간 특집 때마다 해오고 있는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 설문조사’가 그렇고, 인천·지방공항 통계와 FIT 설문조사, 인바운드 통계 등도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단독 자료입니다. 올해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 설문조사’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3만원에 여행사 바꾼다’는 결과였습니다. 해마다 이 금액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 자체는 다소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기준을 가지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달라지고 있는 소비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통계에 대한 매니아도 많아서 관광청, 마케팅팀 등에서 발빠르게 원본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여행업…아는 게 힘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이번 세미나는 참가 신청 개시후 하루이틀만에 조기에 마감됐습니다. 그 후로도 여행신문 담당자들에게 “서서 들어도 좋으니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돈 받고 했어도 히트 쳤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세미나 당일, 보조의자를 다수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보는 분까지 있었습니다.
여행에 특화한 첫 스마트폰 세미나라는 점을 감안해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한 여행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해 놓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신의 생각보다 나은 현실

또 다른 굵직한 기획 기사로 여행사 직원 직무만족도 조사와 제로컴 관련 기획이 있었습니다. 직무만족도의 경우 가장 의외였던 것은 ‘대체로 만족 이상’이 많았단 점입니다. 평소에 불평을 많이 듣게 되는데, 막상 설문결과를 분석해보니 업무 자체에는 만족하고 좋아하지만 결국 연봉에 대한 불만이었던 셈이죠.

제로컴 결과 역시 특집을 준비하면서 뜻밖의 발견이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해외에 비교하면 한국은 매우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편이란 점입니다. IATA에서도 놀랄 정도라고 하네요. 제로컴이 본격 시행된 지 6개월 여 정도 됐습니다. 아직 1년이 지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착돼야 할 것입니다.

■인사로 시작되는 훈남·얼짱

훈남 세일즈 및 얼짱 카운터 투표를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카운터 부서가 가장 바쁜 시기여서 어려움이 다소 예상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황송하게도 카운터 실장·팀장으로부터 “담당 세일즈들이 자기 이름 아직 안 나왔다고 꼭 참여해 달라고 했다”며 연락이 와 놀랍기도 했습니다. 바쁠 때도 서로 신경써주고, 배려해주고, 또 ‘높은 분’ 뿐 아니라 일반 사원들에게도 인사 잘하는 이들이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진정성은 역시 통하기 마련인 셈이죠.

얼짱 카운터의 경우 훈남세일즈와 달리 최종적으로 사진은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모 회사 항공사업부 이사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절대 참가하지 말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항공사 세일즈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말 좋은 분”이라고 추천해줬던 모 카운터 담당자는 소식을 듣고는 “앞으로 더욱 친절해야겠다”고 말해 인상 깊었습니다.

정리=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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