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태블릿PC로 사진과 책을 보는 시대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여전히 신문광고를 하고, 전화상담을 하고, 카탈로그·브로슈어를 배포한다. 이들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정 이상 예산을 할애해 오프라인 매체인 매거진과 카탈로그·브로슈어가 결합된 메가로그·메가슈어를 발간하는 곳도 있어, 이들의 현황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주>

-홍보효과·선호층 감안하면 홍보 도움
-예전에 비해 업체 줄었으나 병행 활용

■어플리케이션 VS 메가로그

여행 관련 분야에서도 어플리케이션과 전자책 콘텐츠 개발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혹자는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웹사이트를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오프라인 매체들의 약화가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이 있는 것처럼, 종이책과 전자책은 일부 대체될 수 있지만 결국 기호에 의해 어느 한 쪽이 선택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메가로그(통칭)를 제작할 정도의 업체면 어플리케이션도 병행해 선보이고 있다. 현재 메가로그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곳은 자유투어, 한진관광, 내일여행, 신세계투어 정도다. 하나투어트래블러는 메가로그이지만, 하나투어의 자회사 트래블러와 같이 진행되는 점에서 다소 성격이 다르다. 모두투어 등은 한 때 메가로그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가이드북 쪽으로 선회했다.

현재의 메가로그 발간 상황을 짚어보기에 앞서, 처음 메가로그가 주목을 받던 시절을 돌이켜보자. 이를 통해 메가로그의 존재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모두투어의 ‘MODE’와 한진관광의 ‘칼팍 클래스’는 2004년에 출시됐다. 이어 2005년에는 현대드림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앞 다퉈 메가로그를 발간했으며, 롯데관광 ‘my LT’와 하나투어 ‘하나 트래블러’는 한 해 늦은 2006년에 발간됐다, 자유투어의 메가슈어는 다소 늦은 2008년에 처음 창간됐다.

■대리점에 제공…배포망 파워가 돼

메가로그 창간은 마케팅적인 측면과 관련이 높다. 대리점에 비치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포되기 때문에, 여기에 특정 목적지를 홍보하거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염두하게 된 것. 또 여행상품 특성상 다소의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소장하고 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한 셈이다. 해당기사를 읽다가 여행 상품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이 시기의 메가로그 확충은 대리점 확대와 맞물린다. 대리점에 제공할 자료로 브로슈어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또 서울에 비해 지방에서의 수요층이 아직은 오프라인을 더욱 선호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진관광 김영일 차장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하면 무료로 송부해주는데, 매주 많은 요청이 들어온다”며 “온라인에 똑같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지만, 고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투어 윤인병 실장은 “처음엔 일일이 전화를 통해 수령 희망업체를 조사해 발송했는데, 이제는 콘텐츠가 마음에 든다며 전화해주는 곳도 많고, 또 우연히 보게 된 사람이 먼저 신청하기도 한다”며 “기존 패키지와 다른 여행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메가로그가 신세계투어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고객층이 대부분인 내일여행에서 메가로그를 만드는 것을 타업체 담당자들은 다소 의아해 한다. 내일여행은 ‘유럽으로 가출하기’와 ‘오사카로 가출하기’ 등 자유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북 외에도 ‘아웃 오브 코리아’라는 메가로그를 제작하고 있다.
내일여행 이현자 과장은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좋아한다”며 “매년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고 자랑했다.
제작방식의 경우 신세계투어(계절별)와 내일여행(연1회)은 자체 제작을, 자유투어(계절별)와 한진관광(계절별)을 외주 업체에 대행을 맡기고 있다. 대행의 경우 해당 콘텐츠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다.

자유투어 강나희 과장은 “자체 제작을 하는 업체도 있지만, 인력 투입 등 갖가지 요소를 감안하면 결국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리점에 제공하는 부분도 있고, 또 제휴업체 광고를 싣는 등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책자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기에 홍보 등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기내지는 계속된다

여행 콘텐츠를 통해 잠재된 여행 수요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매체가 기내지다. 해당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각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글들이 위주를 이룬다. 요즘처럼VOD(Video On Demand)를 장착해, 이코노미석에서도 좌석별로 영화,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시대에도 여전히 기내지는 선호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VOD 서비스를 강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소개하는 ‘비욘드’를 별도로 발간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특정 여행지를 소개하는 보다 심화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긴축 재정을 위해 일부 항공사는 기내지와 면세품 카탈로그를 합친 메가로그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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