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광은 50년대말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실제관광이란 개념을 도입한 84년경까지 북한의 구소련 중국 동구권사회주의 국가들과 집단선별 관광객 교류형식으로 관광을 실시해 왔다.
이때 관광의 주목적은 북한체제의 홍보 및 선전, 생산활동의 장려, 친북해외 교포들의 주체사상화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정부 규모의 기구가 없었고 소규모의 조선국제여행사가 이 업무를 관장했다.
북한이 관광산업자체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반이었다.
70년대부터 달러등 소위 자유외화벌이에 관심이 많았던 김정일에 있어서 관광산업은 커다란 유혹일 수 밖에 없었다.
외국관광객의 증가로 부르조아 날라리풍조가 들어오고 부작용이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심각한 외화부족이 더 큰 문제로 대두하자 관광산업을 확대시키기로 결심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특히 84년 사상 최초로 외국관의 합영법을 제정하면서 관광산업을 포함시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데 이어 85년 5월에는 정무원 직속으로 국가관광총국을 설립했다. 국제관광총국은 산하에 국제여행사를 흡수하고 청년여행사를 신설했으며 로스앤젤레스 교포와 금강산관광회사도 만들었다.
특히 87년에는 세계관광기구(WTO)에 가입하는등 세계 무대에도 진출을 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평양산업대학에 관광학과를 신설하고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평양에 1백 5층의 유경호텔 건설을 시작하는등 대대적인 변화를 보였다.
북한은 90년대 들어 에너지와 외화부족등으로 관광산업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를 관광의 해로 정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의 개발과 수속절차의 간소화, 편의시설의 확충등을 통한 관광외화 획득에 나서고 있다.
이는 외화난 극복과 국제사회에서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의도가 함께 내포돼 있다.
이같은 관광정책과는 달리 관광의 실상은 아직 초보단계에 지나지 않고 외국관광객의 자유로운 여행이나 통행이 보장돼 있지 못하며 여행자 개인의 안전 역시 부재 상태이다. 여기에 북한의 폐쇄성, 외부사조 유입에 대한 당국의 지나친 두려움, 관광이 북한 주민에 줄수 있는 사상적 오염, 주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의 제한, 관광 기초산업의 부재, 주민의 생활난 등 관광산업이 제대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될만한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점은 관광객의 자유로운 이동, 여행의 제한이다. 상대적으로 개방된 도시라는 평양에서도 지정된 관광코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관광객은 북한관광에서 안전할수도 자유로울수도 즐거울수도 없어 당분간 체제 변화등이 없는한 급속한 관광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북한은 외화벌이와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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