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시장은 각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선 시장에서의 경쟁과는 또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국내선 시장에서 더 이상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LCC들은 국제선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로 부임한 강달호 사장에게 이스타항공의 내년 계획과 국내 LCC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안전기반으로 낮은 가격에 높은 가치 제공
-2월부터 BSP발권 계획 … 수수료 정책 미정
-일본 치토세·홍콩·방콕 정기편 취항 1순위


-이스타항공의 다른 LCC와의 차별점은.

이스타항공에 부임해 목표로 삼는 것은 ‘고객에게 보다 큰 가치를 선사하는 항공사’를 만드는 것이다. ‘큰 가치’란 소비자 각자가 지불한 금액보다 이스타항공이 더 큰 만족을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례로 이스타항공은 조기구매 특가를 실시해 김포-제주 노선에 1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판매하고 있다. 요금이 저렴하지만 기내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기대 이상의 만족과 이스타항공에 대한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큰 가치를 선사하는 데 있어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31년이 도움이 된다. 입사해 발권 카운터, 공항사무소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일을 했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다른 항공사와는 다른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스타항공이 가장 큰 가치를 두는 것은 안전이다.

-국내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국내선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한계에 와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제선에 시선을 돌렸고 정기편을 투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국내 LCC들이 적극적으로 국제선 취항에 나서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스타항공은 한발 늦은 감이 있다. 지난 가을에 국토해양부에서 배분한 국제선 운수권을 받지 못한 게 큰 이유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을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하지 못했었다.

코타키나발루 이외 노선은 전세기편으로 운항하고 있다. 국제선 전세기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한번씩 정부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아야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이스타항공의 사례는 아니지만 전세기 운항에 필요한 이웃나라의 영공 통과 허가를 받지 못해 이륙 후 되돌아오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 이스타항공도 캄보디아 씨엠립 등 일부 노선에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선 정기편에 취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운수권과 상관없이 취항이 가능한 ‘도쿄를 제외한 일본 전지역’으로의 정기편 취항에 관심을 두고 있다. 12월16일부터 주4회 운항하는 일본 치토세 전세기 편을 정기편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며 일본 지역 이외에 홍콩, 태국 방콕 등 항공시장 규모가 큰 노선에도 정기편 운항을 희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향후 LCC시장의 변화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국에는 5개의 LCC가 있다. 이중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뒤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후원자가 있지만,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독자적으로 생존해야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듯 각 항공사 마다의 조건이 다르지만 향후 어떤 항공사가 한국 LCC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도 실용적, 합리적 소비를 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어 재화를 구매하는 등의 의사결정에서 가격이 좌우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다. 또 국내 항공시장 자체가 확대되면 됐지 축소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추세를 볼 때 현재 5개의 LCC는 당분간 현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LCC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많은 국민에게 항공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이에 정부에서도 LCC가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김포·착발 항공편을 LCC에 우선배정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리점 판매에 대한 정책은.

이미 이스타항공을 판매하는 대리점과 더불어 판매 대리점 확대를 위해 영업부를 강화하고 있다. 또 BSP를 통한 항공권 발권이 가능하도록 토파스와 계약도 마쳤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초부터는 이스타항공의 스케줄을 토파스 시스템을 통해 조회하고 발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항공이 BSP 발권 시에 대리점에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스타항공의 발권수수료 정책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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