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대홍여행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매복생 사장은 1979년부터 가이드로 출발해 OP, 영업 등을 거친 베테랑 여행인이다. 화교 출신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중국과 동남아 등에 소개하며 인바운드 사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활약해왔다.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과 가이드’라면서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는 매복생 사장을 만나 최근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내년 2월에 창립 10주년…기본에 충실
-“시장의 선두주자가 돼서 길을 닦아야”

■내년 2월에 창립 10주년 맞아

저희 대홍여행사는 내년 2월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금보다는 시장을 분산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시장보다는 다른 곳에서의 기회도 찾아야 하는데 중국과 동남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이유는 서로의 성수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스키의 경우 동남아는 12월이 성수기고 1~2월이 비수기지만 중국은 반대의 경향을 보여서 딱 맞습니다. 여름도 7~8월은 동남아시아는 비수기지만 타이완, 중국 등이 성수기죠. 많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도 화교와 현지인들 대상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도에서 떨어질 수 있겠지만 각 담당이 다르므로 혼란은 없습니다. 나중에는 붐이 일어난 베트남·캄보디아도 조금씩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인도 있고 소개도 받는 만큼 개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난해보다 2배 수준 성장해

10주년을 맞아 돌이켜보면 창립 초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인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지 않아 말레이시아 수요가 80%를 차지했었죠. 현재 국가별 비중은 중국 본토가 30%,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동남아 70% 정도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 수요도 대부분 화교입니다. 최근 연평도 사건으로 불안하지만 12월에도 20개 단체 행사를 관리 중입니다.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며 인원으로는 한 해 1만2,000명~1만5,000명 정도에 달하는 것이죠. 현재 베이징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운영 중입니다.

■남의 것을 뺏기보다 개발에 앞장

향후 새로운 시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큰 모험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남들 하는 시장에 들어가서 뺏어와야 하는 것에는 의문이 많습니다. 시장을 개발해야지 뺏어오면 안된다는 생각인데 지금도 동남아 일부 국가만 해도 업체가 너무 많아 악성 행사의 우려가 있습니다. 남이 잘하는 시장에 가서 내가 뺏어오려면 덤핑을 해야 합니다. 회의적일 수밖에 없죠. 반대로 내가 개발해놨는데 남들이 들어오는 것은 늘 있는 일입니다. 다만 선두주자가 돼서 길을 닦아놓는 것이 좋다고 보며 너무 많은 업체가 들어가 시장을 잠식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中인바운드, 경쟁 심해도 기회 있다

현재 관광객이 많기는 하지만 중국인바운드에서의 경쟁 심화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전담 여행사는 현재 120개사로 기존 100개사 대비 크게 늘어났는데 실상을 알고 보면 경쟁은 2배 이상 심화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100개라도 정작 활동하는 여행사는 50~60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더 좋은 상품과 행사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인이 많이 들어온다고 중국 인바운드가 노다지라고 보기도 하는데 손님이 많다고 수익이 클 수 없는 상태죠. 다만 10년후에는 중국인이 지금의 2배 수준인 500~600만명 정도 들어올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 중국인 중 그동안 한국을 들어온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만큼 준비를 하면 기회는 있을 것입니다.

■‘상품과 가이드’는 기본 중 기본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과 가이드’라고 봅니다. 상품이 좋아야 더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한 가이드는 행사의 처음과 끝입니다. 행사 전 가이드에게 불만사항이 없도록 지시하곤 하는데 그래야 영업을 나가서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은 79년부터 가이드 생활로 여행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어디에 가든 가이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가이드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좋아졌기에 그만큼 행사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직접 가이드로 활동할 때에는 호텔을 제외한 차량, 식당 등의 수배를 혼자 다 했죠. 휴대폰도 없던 시절 부산에서 출발하는 해안도로에서 식당 하나 찾으려고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쉬운 것은 가이드 육성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전문 교육기관인 관광교육원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 전문 인력 양성이 어렵죠. 보완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가이드에게도 이왕 택한 길이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뇌출혈 환자 보름간 살피기도

향후 10년 후 정도에는 ‘최고의 서비스업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재작년 구정쯤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여행이 끝나고 가는 날에 뇌출혈로 쓰러졌었죠. 마침 가이드들이 다 나가 있어서 입원시킨 후 보름동안 직접 가서 보고 가족들 식사도 사주고 통역도 해줬습니다. 보통 하루 통역비만해도 10만원 수준인데 무상으로 다 했죠. 한국에서 수술을 받으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출혈이 그친 후 출국을 시켰는데 이런 것도 서비스의 일환이라 생각합니다.
또, 일단 사장이니까 직접 세일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자리에 없는 편이죠. 늘 나가서 직접 실무를 챙기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속이지 말고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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