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치러진 광주광역시관광협회 제9대 회장 선거에서 김홍주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상대 후보와의 표 차이가 22표에 불과했을 정도로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됐던 만큼 앞으로 3년 동안 다시 협회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선거 다음날 광주시관광협회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연임 성공, 지방협회 체계적 지원강조
-‘광주종합관광안내센터’ 임기 내 실현

-우선 당선을 축하한다.
일찍부터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임기 마지막 해였고,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사업추진에서 머뭇거린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회원사들이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만큼 협회와 회원사, 광주 관광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3년 임기 동안 역점 사항은.
광주협회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지방 관광협회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전체적인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 지역사업단(호남권협력단) 업무만 보더라도 지방협회의 업무와 상당부분 중복된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에서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서는 손을 떼고 해외에서의 활동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 관광홍보마케팅은 그 지역 관광협회들이 하는 게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다. 정부가 각종 업무의 민간이양을 많이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지역협회의 역할확대를 의미하는가.
그렇다. 가까운 일본 규슈가 좋은 예다. 규슈는 7개현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자체보다는 각 현 협회들이 주도적으로 관광홍보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7개현의 각 지방협회와 지자체, 민간기업들이 공동으로 규슈 전체에 대한 활동을 펼친다. 지자체는 예산지원만 하고 실질적인 활동은 민간에서 하고 있다. 우리처럼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따로따로 하지 않고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도 크다. 그게 맞다고 본다. 우리도 지자체를 대신해서 지방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필요가 높다. 보직이 바뀌면 관심을 끊어버리는 공무원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하고는 생각 자체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구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 지방협회 대부분이 회원사들의 회비에 의존하는데 회비를 100% 다 걷는다 해도 협회 운영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해당 지자체의 위탁사업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협회의 주체적 역할로는 볼 수 없다. 지역관광 안내 및 홍보 업무도 하고 특산물도 판매하는 동시에 협회나 회원사들이 일정 부분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광주 종합관광정보센터 및 외국인전용 쇼핑센터’를 임기 내에 반드시 설립하고자 한다. 현재 16개 지자체 중에서 광주시와 대전시만 종합관광정보센터가 없다. 필요한 시설이지만 외래객 방문이 적은 지방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아 민간보다는 대부분 관광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1년에 한 지역에 대해 관광안내센터 운영비의 50%를 지원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이도 100% 지원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협회운영상 어떤 변화를 줄 생각인가.
협회위상을 스스로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이를 위해 지역협회로서는 최초로 내년 1월부터 매월 문화관광 조찬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문화관광 관련 인사들은 모두 참석할 수 있고 자치단체장이나 CEO, 회원사 대표 등의 강연을 통해 자기계발도 모색할 수 있다. 3년째 개최해온 광주협회장배 골프대회도 계속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관광의날 행사도 그동안 자축행사로 시상하고 밥 먹고 그랬는데 앞으로는 광주 관광도 홍보하고 결속도 다질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 행사로 대체할 것이다. 마라톤대회나 무등산 등반대회 같은 것이다. 전국을 상대로 광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가져갈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협회의 활동 폭과 역할을 스스로 확대하면 지자체도 정부도 협회를 새롭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이다.

광주광역시=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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