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객실난에 요금인상 피해 이어져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악재로 성장 둔화

▶800만명 최초 돌파 등 긍정적인 성과들도

올해 인바운드 업계는 양적으로는 풍성했지만 질적으로는 고전했던 한 해였다.
연초부터 인바운드 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호텔들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 예년 수준을 뛰어 넘는 호텔비 인상은 고스란히 인바운드 업체의 피해로 돌아갔다. 예년 수준의 인상폭에 근거해 지상비를 책정하고 외래객을 유치했지만 요금인상 폭은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 이로 인해 일본 인바운드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3월말까지 단체를 받으면 받을수록 적자가 커지는 출혈에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일본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새로운 계약조건이 적용돼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3월까지는 매월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까지 호텔비 인상에 따른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객실난에 일방적 요금인상‘골머리’

호텔들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과 객실난은 특히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이는 상반기부터 연이은 각종 국제회의와 하반기의 ‘G20 정상회의’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프라자호텔도 재개장을 위해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영업중단에 들어가 고충을 키웠다.
수도권 호텔 객실난에 따른 각종 어려움은 중국 및 동남아 인바운드 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동남아 인바운드 전문인 작인여행사 왕작인 대표는 “통상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수기 요금이 적용됐는데 올해는 성수기 요금을 적용해 단체를 받을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그마저 호텔 객실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객실난과 호텔들의 일방적인 요금인상을 계기로 최소 3개월 이전에 요금을 공지해 줄 것을 호텔 측에 요청하는 목소리도 다시 거세졌다.

▶천안함·연평도 포격 … 설상가상

한반도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인바운드 업계의 큰 악재로 작용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최근의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래객들의 방한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관광공사 등이 한국 여행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예약 감소 등 인바운드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도 인바운드 업계의 걱정거리로 부상해 향후 여파에 촉각이 집중됐다.
이와 같은 각종 악재는 인바운드 업계의 수익률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의 유치경쟁 양상이 가격인하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 한 일본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지상비 인하 압력이 더 거세졌다”며 “올해는 그마나 환율수준이 양호해 겨우겨우 유지해나갈 수 있었는데, 지상비가 더 하락하면 아무리 부대수익들을 더해도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800만명 돌파, 시장 다변화 소득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외래관광객 수가 사상 최초로 800만명을 돌파한 것은 큰 성과로 기록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0년만에 이룬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8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한 외래객 규모 확대와 함께 그동안 일본에 치중됐던 인바운드 시장이 중국, 동남아 등으로 크게 다변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11월까지 유치한 방한외래객 분포를 살펴보면 일본이 279만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 시장의 입지를 유지했지만, 중국과 타이완 등 중화권 역시 237만명으로 점유율 29.6%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11월까지 17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41%라는 성장률을 기록, 중국시장의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면세점이나 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의 중국시장 대상 마케팅 수위도 대폭 강화됐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외래객 수도 한류 열풍을 타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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