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부터 서울-이스탄불 노선에 주 1회 취항을 시작한 터키항공이 14년만인 올해 3월 주 7회 운항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여행업계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터키는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유럽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했고, 유럽 및 중동 지역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터키항공도 한국에서 인기 항공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장 상황이 호전됐지만 난관도 예상된다. 모든 유럽 항공사들이 주 7회 증편의 대열에 가세했고,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제로컴 체제로 들어섰다. 터키항공 아흐멧 사힌 지사장에게 올해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주 7회 증편…강력한 네트워크로 승부수
-발칸·발틱·지중해 등 신목적지에 강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을텐데, 구체적인 결과는?
2010년에는 여행업이 최고 호황을 보이던 2007년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뒀다. 서울-이스탄불 노선의 실적을 2009년과 비교해보면, 좌석 공급이 25% 늘어났고, 승객은 51% 증가했다. 탑승률은 12% 증가해 8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이스탄불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물론 다른 유럽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앞서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 2월 운항시간을 바꾸고, 지사 체제로 변환한 효과를 더욱 크게 본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3월말부터 주 7회 체제로 돌입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승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와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점이 중요하다. 터키항공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 점진적으로 증편을 해왔다. 지난해 터키를 방문한 한국인은 15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터키 지역에 대한 여행 수요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터키항공은 단지 터키만 취항하는 항공사가 아니다. 전세계 129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또한 터키항공은 전략적으로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스탄불에 취항하고, 다른 유럽 항공사들도 대폭 증편에 나선다. 이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유럽은 대대적인 공급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그러나 터키항공은 강력한 네트워크와 편리한 환승, 기내 서비스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편리한 환승이다. 승객들은 이스탄불에 도착하면 2~3시간 내에 인기 목적지로 가는 연결편으로 환승할 수 있다. 일부 유럽 항공사들은 환승 시간이 30~40분으로 빡빡한 경우가 많다. 또한 환승 대기 시간에 따라 이스탄불 호텔 숙박, 시티투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로서 관계는 유지되겠지만, 그동안 30석을 할당했던 공동운항은 종료될 것이다.

-터키항공은 환승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인기 목적지와 향후 주목하는 지역은.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아테네, 카이로, 로마, 텔아비브, 바쿠(아제르바이잔), 바르셀로나, 소피아 등이다.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발칸 지역이다. 지난해 여행사와 팸투어를 진행했을 정도로 여행사들의 관심도 많고, 터키항공의 네트워크가 좋아 기대가 크다. 이외에도 발틱 3국, 중앙아시아 및 구소련 연방, 러시아 지역, 아프리카, 미주까지도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인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세네갈 다카르 노선 판매가 지난해 30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새로운 유럽 여행을 원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터키항공은 레저 여행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타깃을 다양화할 계획은 없나?
최근 한국 기업들이 터키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상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비즈니스클래스 이용객이 90%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조만간 한국사무소에 기업체 영업 담당자를 충원할 계획도 있다. 시장의 흐름이 FIT로 가고 있는 만큼 자연스레 관심은 FIT에 있다. 물론 패키지 단체도 중요하지만 취소율이 높다는 취약점이 있기에 여행사들과 윈윈하기 위한 전략을 계속 찾아갈 것이다. 이외에도 허니문, 성지순례 상품도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7% 수수료는 계속 유지할 계획인가?
현재로서는 수수료 조정 계획이 없다. 제로컴이 터키항공과 여행사들, 그리고 소비자에게 필요하고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면 시행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수료 체제가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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