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패키지 여행 등을 통해 해외여행이 익숙한 사람들이 점차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개별여행의 여러 속성 중 일상을 벗어나 청연한 자연에 빠져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일랜드마케팅은 이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1년부터 리조트 홀세일은 물론 대중에게 리조트 여행의 매력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리고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일랜드마케팅 황정태 사장을 만나 그간 리조트 이야기와 여행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1980년대부터 섬·리조트와 진한 인연
-업계 영업·판매 소비자 홍보·여행인식 개선
-베트남·캄보디아 고급 휴양지 개발 박차


■수 천 개의 섬, 필리핀과의 인연

여행업에 입문했을 때부터 섬과 깊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1989년 초원관광에서 필리핀 지역을 담당하면서 보라카이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죠. 당시에는 필리핀항공 조차 한국에 취항하지 않았을 정도로 필리핀 자체는 여행업계에서 미개척지였습니다. 오히려 미국 국적 유나이티드항공, 노스웨스트항공이 한국-마닐라 노선을 운항했죠. 당시 필리핀에는 변변한 랜드사조차 없었는데 이 때 행사를 위해 직접 인솔자·가이드 역할하며 보라카이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습니다. 보라카이 개발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난 다음 마나도, 클럽파라다이스 등 필리핀의 유명 리조트와 목적지를 한국시장에 알리기 시작했죠. 본격적인 ‘섬 마케팅’이 시작된 셈입니다. 필리핀 지역 개발뿐만 아니라 태국, 팔라우, 발리, 롬복 등 동남아 여러 곳을 개발했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리조트 마케팅회사로서의 사명

아일랜드마케팅은 호텔에서 좋은 요금을 받아 여행사에 공급하는 단순한 역할만 하지 않습니다. 아일랜드마케팅의 마케팅 방법이 조금 독특한데 B2B 비중과 B2C 비중을 각각 5:5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지역 리조트를 발굴하고 좋은 요금을 받아 한국시장에 공급하는 게 B2B 역할이라면, 이 리조트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고 대리점들이 잘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나머지입니다. 미디어를 초청해서 언론 노출을 통해 대중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리조트 마케팅은 기존 패키지의 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리조트 중심의 여행에서 항공·차량·가이드 등은 부속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공기를 타는 게 여행은 아니니 말이죠. 이런 여행은 리조트에서의 시간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보통 리조트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여행경험이 많은 중년층입니다. 아일랜드마케팅은 이점에 주목해 꾸준히 고급 여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신혼여행 가서도 매일 인스펙션

1991년에 팔라우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몇 년전까지 아내는 팔라우 허니문이 인스펙션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당시 비용을 아끼기 위해 허니문 겸 팔라우에 리조트 인스펙션을 갔던 것이었죠. 당시 콘티넨탈항공을 이용해 한국-괌-팔라우-사이판-한국으로 오는 6박8일 일정이었는데 날마다 리조트를 옮겼습니다. 허니문을 인스펙션으로 갈 정도로 리조트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리조트 전문가는 크게 보면 섬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것이죠.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리조트에 단 한번 인스펙션을 한다고 해도 10번을 다녀온 듯 많은 것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는 전문가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판 상품으로 소비자가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리조트와 관련된 것들을 단번에 알아차리려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리조트 앞바다가 스노클링에 적합한지, 온도는 어떤지, 선셋 때 분위기는 어떤지 등도 잘 살펴야 하죠. 바다 밑을 모르고서는 섬 전문가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이버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요즘 일부 여행업계 후배들은 호텔로부터 좋은 요금을 받고 여행사에 판매하는 것만을 능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여행업이 좋아서 여행업계에 있는 게 아닙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죠. 여행업 종사자들은 여행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합니다. 그만큼 만은 공을 들여야 하지, 덤핑으로 장사치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런 점은 여행업계 전체로 봤을 때 아쉬움이 있습니다.

■새로운 목적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

발리와 롬복을 개발한 지 십 수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도 아일랜드마케팅은 새로운 목적지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인도차이나 지역 리조트 개발을 마치고 8월 쯤 시장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안을 끼고 있는 국가에 직접 다니면서 수준 높은 리조트를 탐색했습니다.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동남아 다른 지역에 못지않은 휴양지로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충분한 매력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현재 스타크루즈 한국사무소 지위를 갖고 있는 아일랜드마케팅은 크루즈 역시 움직이는 ‘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루즈 한국사무소를 맡으면서 동남아 크루즈를 대중화 시킨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일랜드마케팅의 콘셉트가 ‘40~50대 여행경험이 많은 고급 시장’을 추구하는 만큼 스타크루즈 업무에 대해서는 변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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