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여행인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1. 스타 영어강사가 모두투어 사장에 오르기까지
2. 나의 여행업 예찬론 “여행업만한 직업 없다”


“자긍심 갖고 여행업 임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의 여행업 예찬론은 남다르다. 여행업에 종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여행산업의 잠재력은 또 얼마나 큰 지 청산유수, 일목요연하게 설파한다. “기회가 되면 다시 관광통역안내원 일을 하고 싶다”는 말도, 단순히 여행업계에 내딛은 자신의 첫걸음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30년 동안 켜켜이 쌓아 온 여행업에 대한 강한 애정표현에 더 가깝다.

""여행업이야말로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또 남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주면서 돈을 버는 직업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잖습니까.""


■이루 셀 수 없는 여행업의 매력

여행업계 만큼 공부하기 좋은 직업도 없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랜드사, 항공사, 여행사 할 것 없이 다방면에 걸쳐서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잖아요. 역사, 지리, 문화, 건축, 미술, 음악, 언어 등 자기발전이 되는 것은 물론 하면 할수록 손님에게도 혜택이 돌아갑니다. 미술에 관심 있으면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모나리자를 직접 볼 수 있고,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비엔나에서 모차르트의 선율을 들을 수 있어요. 건축 전공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이든 파리 에펠탑이든 만날 수 있고요. 산을 좋아한다면 세계의 명산을 두루두루 오르면 됩니다. 여행업이야말로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또 남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주면서 돈을 버는 직업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잖습니까.

건강과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사귈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건강, 시간, 경제적 여유를 갖춘 사람들만이 여행을 할 수 있어요. 1년에 1,200~1,300만명이 해외여행을 한다고 하지만 여러 번 떠나는 여행객들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600~700만명 정도라고 생각해요. 저만 해도 국무총리 출신이나, 병원장, 법조계 인사들하고 여행한 적이 많은데, 장기간 생사고락을 함께 하니까 정이 들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병원 가면 혜택 보고, 법률 자문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거예요.(웃음)

■후회한 적 없지만 쉽지는 않다

물론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 대부분 결국 다시 돌아오기는 하지만, 적은 급여 등으로 힘들어서 여행업계를 떠나는 사례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여행업을 후회한 적은 없는데, 정말 쉬운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무례하고 황당한 컴플레인을 거는 손님들을 볼 때는 더욱 그랬어요. 성군이 있으면 폭군도 있고, 또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잘 극복해내야 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겠지만 여행업은 특히 정치, 경제, 사회 현상에 너무 민감한 것도 힘든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하려고 해도 외부상황에 영향을 받아서 힘들었던 적이 참 많았어요. 금융위기 같은 경제문제에서부터 사스(SARS), 조류인플루엔자, 지진, 쓰나미 같은 질병이나 자연재해, 최근의 북한리스크까지 셀 수 없지요.

그래도 저는 미래 3대 성장산업으로 IT정보통신, 바이오생명공학, 여행레저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숱한 위기를 많이 겪어서 여행업계 체질도 많이 강화되지 않았습니까.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지난해 여행업계가 보여준 빠른 회복력이 그 증거입니다.

■한국, 관광대국 길 멀지 않아

관광통역안내원으로 여행업에 입문했기 때문에 인바운드 업계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대개 우리나라 관광자원이 없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뚜렷한 사계절에 금수강산,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쇼핑거리,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 등 관광자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만 봐도 한강처럼 도도하게 흐르는 강을 가진 도시가 없어요, 거기에 관악산, 북한산, 아차산 등 산도 갖고 있어요. 산과 강을 지닌 인구 1,000만의 도시가 바로 서울입니다. 또 600년의 역사에 조금만 걸으면 비원 등 아름다운 고궁을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도 큽니다.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의 생동감도 최상의 관광자원입니다. 이런 요소를 잘 활용하면 외래객 1,000만명, 2,000만명 시대도 금방 온다고 생각합니다.

단, 우리도 준비해야 될 게 있지요. 중저가 호텔을 많이 만들어서 학생이나 FIT들이 많이 한국을 찾을 수 있게 해야지요. 일본 사람들만 해도 국내 여행비가 서울 여행비와 같거나 홋카이도는 오히려 더 비쌉니다. 수용태세만 잘 갖춰놓으면 일본인 관광객들도 500~600만명 유치할 수 있어요.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3억 인구의 1%만 유치해도 1,300만명입니다. 명동 등 거리에서 그동안은 일본어가 대세였지만 나중에는 중국어가 될 거예요. 가만히 보니까 중국 사람들, 특히 내륙권 출신들은 바다를 좋아하더라고요. 도박도 좋아하니까 바다와 놀이시설 등으로 접근하고, 일본인들은 쇼핑과 피부미용으로, 동남아는 겨울 눈으로, 시장별로 특화해서 접근하면 관광대국 길도 멀지 않다고 봐요. 자긍심을 갖고 임해야 되는 이유지요.
물론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이외에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관광통역안내원을 확대 양성할 필요도 높습니다.

국민들의 여가 선용과 삶의 질을 높여주고, 즐겁게 해주면서 돈도 버는 여행업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동안 이런 생각으로 근무해왔는데, 업계 후배들도 그런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일하면 꼭 성공할거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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