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임원이 흔치 않다는 것은 비단 여행업계만은 아니지만, 특히 여자 임원이 희귀한 곳이 중국 민항대리점들이다. JCA 박지연 이사가 거의 유일한 키맨이라고 봐도 될 법하다. JCA에서 10여년 이상 근속하고 있으며, 중국 전문 업체 경력을 합치면 20여년에 가깝다. 박 이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편집자주>

-20년 중국전문가 … 민항대리점 등서 활약
-골프 기획 노하우 … 히트상품으로 이어져


-JCA에서 일한지는 얼마나 됐나.
JCA라는 이름의 법인을 처음 설립한 것은 2007년인데, 그 전에 2005년부터 서소문에 사무실을 열었다. 당시에 이재철 사장, 오퍼레이터는 나, 그리고 카운터 1명 해서 총 3명으로 시작했다. 1998년 IMF 때 집에서 2년 정도 쉬었는데, 그 시기 외에는 줄곧 JCA에서 일해왔다.

-JCA가 첫 직장인지.
아니다. 대학교에서 중문과를 전공했는데, 졸업 무렵 이태원 소재 외국인 대상 쇼핑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여행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에는 교사 단체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에서 근무했다. 당시에 했던 일은 중국 동포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에 금세 싫증을 느껴, 중국인 통역 안내 가이드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다른 일도 잠시 했다. 당시에는 아직 중국으로 직접 가지 않고 타이완 등을 통해 경유해 가던 시절로 중국인 가이드 역시 조선족은 거의 없고,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고학력자들이 많았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족 가이드 가운데는 김일성대학 등에 유학 다녀온 이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지금 청년 여행사 간부가 된 이도 있다.
이재철 사장과 알게 된 것은 ‘CTS’라는 중국 랜드에서 일하면서다. 본격적으로 오페레이터로 일했는데, 이 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그리고 여기서의 인연으로 이재철 사장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때 참여하게 됐다. 오퍼레이터지만 필요하면 영업도 가고 그랬다. 인기 상품은 백두산이었다. 인천-베이징은 한국에서 발권하고, 베이징-백두산은 베이징에서 발권해야 하던 시절이다. 우리가 모두투어, 하나투어, 삼홍여행사, 씨에프랑스 등 주요여행사는 모두 거래했다.

-일하면서 히트했다고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오퍼레이터 출신이지만 지금은 영업도 함께 하고 있다. 가장 성공한 것은 골프 상품이지 않나 싶다. 최고 히트작으로는 동방대학성골프 공동 구매 상품을 꼽고 싶다. 평일 29만9,000원으로 5,000명까지 송출했다. 골프기획 상품들은 애착이 간다.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하이난 전세기였다. 하이난 전세기는 겨울에 집중되게 마련이고, 골프가 주요 상품이다. 그렇다보니 골프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전세기를 하지 않는 시기에 대해 모색을 하다보니 베이징이나 내륙 골프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 골프대회도 여러 차례 개최해 성공했고, 지방 여행사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상황과 계획을 말한다.
JCA는 오래된 멤버들이 많다. 여러 차례 굴곡도 있고, 최근에는 감봉이라는 시련도 있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전반적인 제로커미션 추세로 인해 중국민항업계도 지난해 11월 민항대리점에 대한 오버커미션 정책을 폐지했다. 또 항공권 부분에 볼륨이 중요해지면서 여행사들과 홀세일을 경쟁하게 됐다. 그렇다보니 민항대리점의 경쟁력 자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를 생각해보고 더 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테다. 곁눈질 해봐야 이도저도 아닐 수 있다. JCA도 ERP 및 AWP 개발 등 시스템적인 부분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중국 쪽으로 오랜동안 다양한 노하우를 가져왔고, 또 중·소규모 여행사나 지방여행사로부터 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특화시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02-739-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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