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비단 해안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지진 발생으로 인해 여행업계 일본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쓰나미가 덮쳤다.

얼마 전 한 방송의 ‘한류가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보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절실하다. 일본이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 전문 업체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일본 북도후쿠 해저에서 발생한 강도 9의 지진과 이어서 불거진 후쿠시마 지역의 원전 문제는 여행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보도와 루머가 사람들의 불안도 증폭시키고 있다. 홋카이도 내륙과 혼슈에서도 오사카 서부, 시코쿠, 규슈, 오키나와 등은 모두 지진의 피해로부터 벗어나 있었지만, 사람들의 인식에는 이제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일본 자체를 가는 것이 꺼려질 만도 하다. 혹자는 상갓집에 놀러가는 것이 미안하지 않냐고 한다. 이 때문에 남부 오키나와나 북부 홋카이도 등 전역에 대한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또 추가 문의도 뚝 끊겼다.
한일 여행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기준으로 우리 외래객 유치의 34.4%를, 아웃바운드 출국의 18.2%를 차지한다. 한국의 여행업 종사자들 가운데 일본 인아웃바운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일본의 비피해지역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 담당자들은 최소 6개월간의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그렇게 길게까지 보지 않더라도, 종사자 대부분이 월급쟁이임을 감안하면 갑작스레 닥친 이번 사태가 당장 다음 달부터 수입을 위협하게 된 셈이다. 일본 현지도 규슈나 오키나와 같이 관광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수입이 끊겨 생활이 곤란해 질 것이다.

일반인에게 불편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여행을 가라고 등을 떠밀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자들을 돕는 길이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또 수익금의 일부를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기금에 기부하는 등 ‘착한 여행’을 기획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구제책도 신경을 써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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