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진 지진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할 정도다. 장소는 중국, 동남아, 일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이제 진도 5이하는 휴대폰 진동과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파괴력이 크고 후유증도 엄청난 모습이다.

지난 11일에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진 역시 사상 최악으로 꼽힐 만큼 엄청난 위력이었고 그에 따른 여행업계의 피해도 취소될 것도 없다는 답변이 있을 만큼 전반적으로 심각하다.

물리학에서는 에너지의 형태가 달라질 수는 있어도 그 총합은 항상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에너지보존법칙을 이야기 한다. 운동에너지, 열에너지, 빛에너지, 소리에너지, 전기에너지 등 많은 형태의 에너지는 서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날 뿐이며,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전환될 때 전환 전후의 에너지의 총합은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이번 일본 지진 소식을 접하면서 과거 비슷한 사례와 여행객의 움직임을 찾아봤더니 보통 V자 그래프를 그리며 회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 재해와는 좀 다르지만 신종플루나 금융위기와 같은 악재에도 발생 당시엔 하락하지만 추후 눌린 수요가 폭발하듯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한 바 있다.

여행업계판 에너지보존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취소는 있어도 여행욕구는 변치 않는다’는 표현으로 말하는 관계자도 같은 경우다. 이들에 따르면 시기에 따라 취소는 있을지언정 언젠가 다른 모습, 다른 형태의 여행 수요로 나타난다는 논리다.
하지만 관건은 머릿수가 아니라 수익이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며 타사와 비교해도 낮은 저가 상품을 내고 있다. 하드블록 좌석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른 정상 수요마저 빼앗아 수익을 갉아먹게 하는 것은 문제다.

한 번 저가가 풀리면 그 이상의 가격이 나오면 비싸게 생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가격 저항이 그만큼 강해지면 앞으로의 수익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어려울 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항구적인 가격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대로 계속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리라고 믿는 관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발에 오줌누기식 처방이 아닌 더 먼 미래를 내다봐야하는 것도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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