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 여행사 사장은 월급 350만원을 받는 직원이 한 달에 750만원을 벌어야 회사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행사 사장은 두가지를 동시에 고민할 것이다. ‘당장 한 명의 직원이 이번 달에도 750만원을 벌 수 있나’와 ‘다음달 그 다음달에는 어떤 상품과 전략으로 750만원을 벌 수 있는가’의 문제는 사장을 항상 괴롭히는 숙제일 것이리라. 중요한 것은 같은 750만원이라 해도 어떻게 벌었느냐 여부다. 높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자신감과 전문성이 있어야 회사의 미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전문 여행사로 ‘분류되는’ 여행사 사장들과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국가별로 해외여행 상품을 직수배하고, 직접 현지에 방문해 선택한 호텔을 위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어떤 사장은 여행업과 연관된 출판, 여행용품 판매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덕에 일본 지진의 후폭풍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혜초여행사 석채언 사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한 명의 가수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출하는지 보고 여행사의 현실을 돌아봤다고 한다. 가볍게 봤던 가수들의 무대 뒤 모습에 비교하면 우리는 고객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기 위해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반성도 했다고 한다.

세시봉 트리오를 삼고초려 끝에 섭외해 지중해 크루즈 상품을 기획한 셀라비투어 김귀욱 사장과의 만남 중 기억에 남는 몇마디가 있었다. 여행사 직원이 해박한 지식으로 전문가적인 모습을 고객에게 보이면 “어이, 가이드 양반”에서 “박사님”으로 호칭이 바뀐다는 것이다.

특정 여행사에만 ‘전문’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주는 현실도 비정상적이다. 패키지 여행사는 ‘패키지 전문’이 아니던가. 그러나 ‘패키지 상품을 위주로 하는 여행사’ 직원 중 상당수는 자신을 전문가라고 부르기를 주저한다. “주로 하시는 일이 뭐에요?” “저희는 그냥 연합상품 열심히 팔아요” 3년차 미만의 여행사 직원과 대화를 나눌 때 가끔씩은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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