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2월11일, 전 국민의 가슴에 서늘한 구멍을 뚫는 뉴스가 들려왔다. 숭례문이 불에 타 소실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6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숭례문이 후손들의 관리 소홀로 무너져 버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닦는 이들도 수 없이 많았다.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문화재라는 특성으로 인해 옛 모습을 100% 온전히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은 더할 뿐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였으나 역시 정부의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05년에는 관리주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됐고, 2006년 3월 서울시는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했다. 아무리 그럴 듯한 논리를 펴도 개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감독관리가 전제돼야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중구청에서 야간 개방 시 경비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관리했으며, 그 이후 기존에 9대가 설치돼 있던 적외선 감지기는 6대로 줄었고, 하루 10차례 이상 이루어지던 순찰도 1번으로 줄어들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대로 참혹하다. 전에 없던 것이 시작될 때 충분한 고민이 뒤따르지 않으면, 또한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사건이었다.

현재 우리 여행업계에는 새로운 제도나 규제 철폐 등이 변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여행업법안’이 공식 논의 중이며, 정부의 주도 아래 고부가가치 관광이나 의료관광 등 전반적인 진흥책 마련을 위한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대강의 골격만 나온 상황이고 공청회 등이 진행 중이어서 세부 내용이 어떻게 담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여기에도 일방적이 아닌 업계의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추후 무탈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물론 다소 소외된 느낌이던 여행업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이므로 색안경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들인 만큼 폭넓고 실질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업계의 관심이 계속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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