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곰 밀도살 사건으로 지난해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돼 추태관광의 본영으로 알려져 한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던 태국에서 최근 곰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어 여행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태국 현지 한인여행사에 따르면 불건전 해외여행의 전형적인 마당으로 분류돼 급기야는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됐던 태국에서 최근 가짜웅담과 사향 판매가 다시 성행, 지난해 불거졌던 불건전 해외여행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에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국을 목적지로 떠난 한국여행객들은 웅담과 사향구입을 주목적으로 할만큼 이들 상품의 구입이 일반화되어 있어 지난해 국내 언론의 집중 포화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현지여행사와 고객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 상품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지상비가 3박4일간 평균 마지노선이 90~1백불은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60불까지 떨어져 있어 현지여행사가 함량미달의 지상비용을 채우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쇼핑의 강요하거나 쇼핑을 기본 일정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강장제 등의 구입을 목표로 태국을 찾은 일부 여행객들이 여행일정보다는 웅담, 사향 구입을 알선해 줄 것을 자청하고 있어 여행객의 욕구를 현지 여행업자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 지난해의 복사판 추태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약방을 소유하고 있는 현지 한인 여행사들의 추태는 극에 달해 지상비를 최대한 내려놓고 국내 아웃 바운드 여행사의 고객을 유치, 고가의 한약제로 고객의 주머니를 긁어내고 있다고 건실한 현지 여행업자들은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웅담과 사향은 여행객이 절실히 필요로 할 수도 있어 이해의 소지가 있지만 퇴폐를 목적으로 태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가 늘어나는 문제는 현지 여행사는 물론 다수의 여행자들까지 손가락질을 받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태국의 퇴폐관광은 누차 전세계 언론이 지적한 바 잇고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퇴폐관광으로 인해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자국이 아닌 현지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퇴폐적인 행각이 발각되면 자국법에 따라 엄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현지 한인여행사의 사장은 『곰·사향을 비롯한 보신목적이 아닌 퇴폐관광을 주목적으로 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놓고 『이에 대한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원천적으로 봉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독특한 불교문화와 천혜의 자연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이 국내 아웃 바운드 여행시장에는 해외여행 초창기부터 잘못 길들여져 급기야는 「퇴폐관광」이라는 불명예까지 양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행업계와 해당 여행객의 자성 그리고 관련부처 차원의 강력한 규제로 퇴폐관광 알선업체와 여행객을 원본 색출, 극약 처방하는 것만이 퇴폐관광을 뿌리뽑고 태국에서 한국인의 건전 여행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볼멘소리는 직시해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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