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여행으로 인식돼 그 동안 일반여행자들은 엄두도 못 내던 유람선(크루즈/Crouse)여행이 최근 가족여행과 효도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새로운 여행문화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유람선 여행하면 일단 가격이 비싸고 언어불편 그리고 성숙된 여행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여행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유람선 여행 활성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실질적으로 여행객을 모객하는 여행사에서부터 터부시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람선 여행이 호화사치차원에서 탈피,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여행과 효도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유람선 여행시대의 서막으로 열었다.
현재 전세계 유람선 여행상품은 오대양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활성화되어 있지만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주요 유람선 상품은 하와이를 비롯해 LA-멕시코, LA-알래스카, 마이애미, 카리브해, 올랜도-바하마, 뉴욕-버뮤다, 로마-지중해, 런던-북구, 아테네-동지중해, 카이로·예루살렘을 포함한 성지순례 그리고 허니문 크루즈로 필리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람선 여행이 새로운 여행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로▲짐을 풀고, 싸는 번거로움이 없고 ▲침식, 음식 등이 지상과 같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밤에는 항해하고 낮에는 다양한 지상관광코스가 마련되며 ▲건강과 안정에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것이 유람선 여행의 자리매김의 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시간대 별로 펼쳐지는 각종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상관광에서는 느끼는 지루함을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유람선 관광을 선호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유람선 여행이 다양성과 편리성 그리고 최고의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정착되지 못한 것은 유람선 여행에 대한 잠재 고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 국내 아웃 바운드 여행사에 유람선 여행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여행사가 많지 않았으며 유람선 여행상품에 대한 잠재성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했던 여행사들이 유람선 여행자의 수요창출을 불신하고 투자를 등한시 한 것도 유람선 여행의 활성화를 늦춘 이유로 들고 있다.
현재의 유람선 시장의 수요창출에 대한 시각은 완전히 반전됐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일치된 시각인데 유람선 여행을 선도하고 있는 몇몇 중견여행사 간부들은 『차별화된 해외여행상품을 요구하는 고객의 취향에 여행사들이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아웃 바운드 여행사의 현실』이라고 말하고 『유람선 여행이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 유람선 여행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척도』라고 밝혔다.
이는 유람선 여행이 해외여행의 한 분야로서의 역할을 충족시키기보다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 변화를 요구하는 고객의 폭넓은 취향에 발맞추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유람선 여행이 호화 사치성 여행이 아닌 건전 해외여행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가격이 저렴한 다양한 패턴의 유람선 여행 상품을 개발한 관련 업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해석하는 부류도 있다.
가격만 해도 2~3백만 원을 호가하던 상품이 최근 들어 최저 79만원에서 1백만 원대의 저가 상품이 출시돼, 일반 대중에 초점을 맞춘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한 그 동안 유람선 여행이 「가진 자의 전유물이다」, 「해외여행의 마지막 단계다」라는 그릇된 인식이 저렴한 가격대의 형성으로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람선 상품 자체에도 변화가 일어나 효도관광이나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목적여행상품이 시판되고 있어 유람선 여행의 대중화가 목전에 와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실례의 크루즈 홀리데이 인터네셔날(주)은 지난 2월17일부터 금요일에 출발하는 마닐라-엘니도-보라카이 3박4일(79만원) 상품과 월요일 출발하는 마닐라-엘니도-일로일로-시코곤섬 4박5일(89만원) 허니문 상품을 출시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이 상품은 국내의 주요여행사인 삼홍여행사(☎730-7101), 한화관광(☎775-3232), 한진관광(☎726-5631), 롯데관광(☎399-2300), 국일여행사(☎755-6776), 세방여행사(☎335-0011)등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효도 유람선 상품으로는 오는 5월 어버이날을 맞아 LA-샌프란시스코-빅토리아섬-밴쿠버 6일과12일 코스를 각각 개발, 시판에 들어갔으며 알래스카 9일 정통 유람선 여행상품도 내놓고 있다.
효도관광상품은 삼홍여행사(☎730-7101), 삼화여행사(☎754-4310), 대우항공(☎736-2211), 한진관광(☎726-5631), 경도항공(☎757-3141)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람선 상품에 대한 전망을 신생 대형 여행사인 삼홍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며 시장성을 가늠케 한다.
이들 두 상품은 특히 가격적인 면에서 몇 해전의 같은 코스의 가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저렴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허니문 유람선은 1만5천톤급의 「마브헤이 선샤인호」, 효도관광상품은 8만톤급의 「갤럭시호」가 투입되었을 만큼 질적인 서비스 면도 고려되었다.
물론 유람선의 질적인 면이 배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호텔의 등급과 규모에 익숙해 있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우리 여행자들에게 있어서는 유람선의 크기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크루즈 홀리데이 인터네셔날(주)(☎732-4564)의 오필립 회장(60)은 『유람선 여행은 결코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온 가족이 정을 나누거나, 둘만의 시간을 원하는 신혼부부,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부부의 금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여행이 유람선 여행』이라고 말한다.
국내관광업계의 유람선 여행문화를 개척한 오 회장이 말하는 『가족단위로 함께 떠날 수 있는 안성맞춤의 여행이 유람선 여행』이라는 역설을 굳이 직시하지 않더라도 유람선 여행의 국내 대중화는 「시대적인 요청」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일치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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