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 발생 시 50%씩 손실 부담
-불필요한 좌석 조절로 긍정적 역할




소문만 무성했던 하나·모두투어의 합작법인 ‘호텔앤에어닷컴’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업계는 항공을 비롯해 호텔 및 교통수단 등의 공급을 주 업무로 하는 여행사의 등장에 갖가지 추측과 루머로 기대감과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간 내부적으로 확정되거나 논의됐던 내용이 소개되긴 했으나 호텔앤에어닷컴 측은 지난 2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업계에 나돌고 있는 질문에 답을 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떠돌던 오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하며 어떤 답변이 있었는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지금부터의 사업계획은 어떠한가.
현재 1단계로 시스템개발, BSP가입, 사업영역 이관 등의 초기기반구축 작업과 전세기 기획 및 운영의 항공영업을 일단 진행 중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2단계로 부산지점을 개설하는 등 사업권역을 확대하고 항공영업에서 신규노설을 개발할 것이며, 전세기 투입지역을 중심으로 호텔영업도 점진적 확대할 예정이다. 2013년 이후에는 3단계 작업으로 해외지점설립, 호텔 직접 투자 및 장기 임대를 통한 호텔영업, 크루즈전세기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부 항공사가 회사 설립에 부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LCC 좌석을 가져와 판매하게 되면 정기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모두투어 항공 공급의 85%는 정기편 및 시리즈 좌석이고 15% 정도만 전세기 하드블록이다. 그만큼 기존 항공사와의 관계 변화는 전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주요 국적사의 경우 기재가 많고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해당 항공사들에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게 될 것이다. 기존 구도가 바뀌기보다 오히려 불필요한 LCC들의 진입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항공사들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할 때 우리를 적극 이용한다면 서로 긍정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BSP등록이 되지 않아 주요 국적사는 직접적으로 우리 이름으로 계약하기에는 어렵고 준비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와의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세기의 경우 비교적 간단하다. 1차적으로 하나·모두투어의 좌석 요구를 접수하게 된다. 아니면 직접 항공사와 접촉해 양사에 좌석을 배분해줄 수도 있는데 2가지 방법을 병행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협의를 하게 된다. 너무 많은 공급이 요청될 경우 우리가 권유하는 방법으로 조정을 할 것이다. 그래도 공급을 원하면 그렇게 해줄 것이다. 그 후 판매가 들어가게 된 다음 출발 14일 전에 미판매 좌석을 다 반납받을 것이다. 이 때는 각자의 좌석 수가 아닌 공동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그래도 좌석이 남게 되면 출발 2~3일 전에 항공권, 항공+호텔 등의 단품 상품을 만들어 라스트미닛 세일로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타사가 아닌 자체 판매망을 통해 판매한다.

-마지막까지 판매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래도 최종적으로 팔리지 않으면 여행사가 50%, 우리가 50%의 페널티를 부담하게 된다. 만약 40만원인 항공권을 팔지 못하면 미판매한 여행사가 20만원, 우리가 20만원을 책임진다. 양사 입장에서는 결국 20만원만 손해를 감수하면 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10만원 대의 저가 상품이 쏟아질 일이 없을 것이다. 중소여행사도 이를 환영할 것으로 생각하며 전반적인 업계 수익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한 개 여행사만 특정 지역 좌석을 원한다면.
각 사의 관점에 따라 원하는 좌석이 다를 수 있다. 만약 1개 회사만 단독으로 신청한다면 그쪽에만 좌석을 공급하고 대신 페널티 등의 부담은 그 회사가 100% 지게 된다. 또한 성수기 인기 지역의 경우 각 사가 많은 좌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 총 공급이 100석인데 2개 회사가 모두 달라고 한다면 합의점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그래도 안되면 6:4의 비율로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항공좌석은 얼마나 다루게 되는가.
지난 12~2월 동계시즌의 경우 양사가 관여한 좌석이 대략 12만5,000석 정도 됐다. 성수기에는 양사가 월 4~5만석 정도 공급했으므로 비수기 포함 시 연간 50만석 정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공급이 과잉됐던 경우도 있는 만큼 오히려 항공 공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줄여서 시장을 안정되게 이끌어 나갈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다면 저가 상품 문제는 계속되지 않는가.
상품 가격이 이토록 떨어진 이유는 사실 무분별한 LCC의 등장도 없지 않다. 항공사가 양사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양사는 점유율, 좌석확보 차원에서 무리하게 참여를 결정하기도 한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LCC의 진입에 앞서 우리가 중간 조절의 역할을 맡는다면 상품가격 파괴 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물론 저가 상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극소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여행사에 항공공급을 할 수도 있는가.
우리는 하나·모두투어의 수익개선을 위한 회사이므로 기본 방침은 양사에만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호텔 영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일단 해외 아웃바운드 호텔만 예정하고 있다. 전세기 지역을 기반으로 한 특정 호텔을 미리 선 구매하는 방법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양사가 서로 다른 호텔을 썼기에 서로 위험부담이 컸지만 이제 1개 회사로 합쳐져 협상하므로 리스크 감소나 가격 면에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 호텔 비즈니스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부분이 완료되면 빠르면 내년 2사분기에 바로 호텔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각 사의 항공 직원이 온 것처럼 호텔사업부서도 기존 인력들에서 충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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