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진출, 가시적 계획없어 부정적
-대북사업 재개 위한 준비태세 유지 중

복잡하게 얽힌 대북 관광사업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대아산이 지난 여름 부산-옌지(연길)에 이어 이번 겨울 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를 운영한다. 오는 12월31일부터 2012년 1월30일까지 청주-하노이-씨엠립 전세기를 뉴세림항공과 공동 운영하는 현대아산은 이번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전세기 사업 확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현대아산에서 관광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권기섭 부장에게 전세기 사업과 대북사업 등에 대한 현황을 들었다. <편집자 주>



-현대아산 관광사업부를 소개해달라.
관광사업부는 ▲관광기획팀, 온라인·오프라인 상품판매를 담당하는 ▲판매사업팀, 학단·수학여행 및 교육상품 파트를 담당하는 ▲교육사업팀, 양구·연천 등 휴전선 인근 지역 상품을 다루는 PLZ 국내관광상품 담당 ▲관광사업팀, 현대그룹사 항공발권, 해외상품 및 신규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해외·신규사업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번 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 사업은 해외·신규사업팀에서 관장한다.

-구체적인 전세기 내용은.
다음달 3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청주-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를 운영한다. 170 여석 규모의 베트남항공 A321 기종을 투입하고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뉴세림항공과 공동으로 판매한다. 일반적인 4박6일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 상품과 큰 차이는 없으며 청주, 대전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뿐만 아니라 하노이, 씨엠립에서 36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출시했다. 지난 7, 8월 부산-옌지(연길) 백두산 전세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를 준비했다.

-전세기 사업의 의미는.
현대아산은 여행업계와 협력해 상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전세기 사업을 하게 됐다. 금강산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110여개의 판매 대리점은 대북사업 중단으로 어려움에 처한 게 사실이다. 이에 대북 관광상품 이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고자 이 상품을 준비했다.
현대아산은 높은 소비자 인지도와 자본력을 지녔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판매력, 영업 노하우 등에는 취약하다. 때문에 이런 능력을 가진 여행사들과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앞으로도 여행업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산-옌지(연길)에서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앞으로도 이번 전세기 결과에 따라 전세기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패키지 여행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현대아산의 전세기 사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대기업이 패키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대북관광, 학단·수학여행, 교육여행, 특수국내여행(휴전선 인접지역 여행상품) 등 여행사업을 이미 하고 있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패키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드림투어가 수익성 문제로 패키지 사업을 접은 것과 비슷한 이유이다. 다만 전세기 사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대북사업이 3년 넘도록 재개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번 전세기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성수기 때 여러 전세기를 동시에 운영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관광분야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언론에 말할 만큼 구체화된 것은 없다.

-대북사업 현황은.
대북 관광사업은 2008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대북 관광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대북사업 담당팀을 현재 운영하지 않는다. 언제 대북 관광사업이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재개에 필요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북 관광이 가능해지면 바로 팀을 꾸릴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마련했고, 이에 따라 차질없이 대북관광 사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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