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이상의 바오젠 행사 마무리
-다른 행사 대비 수익은 절반 수준



지난 9월3일부터 28일까지 건국 이래 최대의 관광단이라 불린 바오젠(寶健)유한일용품유한공사 인센티브 단체 행사가 진행됐었다. 향후 비슷한 대형단체의 유치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고 기대되는 경제효과가 대단했기에 그야말로 ‘핫이슈’였다.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나 뒤에서 노력한 여행사의 구슬땀은 별로 다뤄지지 않았다. 대형 행사를 원활히 마무리했다는 자부심과 별개로 수익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이번 행사에 대해 주관 여행사 중 하나인 아주상무중심의 강신호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1만명이 넘는 큰 행사를 완료했는데 지금 느낌은.
우리를 포함해 화방관광, 일진국제, 뉴태창여행사 등 4개사가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국가적으로도 큰 이슈였는데 별 문제없이 마무리돼 보람을 느낀다. 종료 이후 바오젠 총재가 직접 방한한 자리에서 완벽한 행사였다는 인사를 들었고 한국관광공사나 제주도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날씨도 우릴 도왔다. 제주도는 태풍이나 비가 많다는 기후적 불안요소가 있다. 태풍이 있었지만 일본으로 물러갔고 날씨가 쾌청해 움직이기도 편안해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국가적으로는 좋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문제였다.
그렇다. 우리는 이번 행사를 위해서 거의 1년을 공들였다. 1년 전 견적을 낼 때부터 행사 직전까지 얼마나 많은 변경과 요구가 있었겠는가. 그걸 다 조율하고 맞춰주고 하느라 엄청나게 고생했다. 본격적인 관광객 입국 기간에는 사무실 하나에 4개 여행사 직원들이 모여 추석도 못 지내고 원활한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제는 이렇게 고생하고서도 수익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바오젠 단체로 인한 경제 효과가 500억에 달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예상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뒀다. 아직 미정산 부분이 있어 확답할 수 없지만 보통 대형단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고 보고 있다.

-주요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호텔요금이 예상에 비해 크게 올랐다. 호텔은 빨라야 6개월 전에야 객실 단가를 내준다. 그런데 이번 행사 견적은 1년 전에 내다보니 경험에 근거한 예상치로 산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호텔 요금이 우리 예상에 비해 20~30%가 더 올랐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도 많고 무비자 정책으로 최근 외래관광객까지 몰리다 보니 이렇게 오른 것이다. 또한 바오젠 측에서 처음 요구 사항에 없던 차량 조건을 내걸었다. 행사 투입 차량은 5년 이내 연식의 차량을 써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러한 신형 버스의 경우 가격이 좀 더 높은 편이다. 따라서 비용도 더 들어갔다. 게다가 국가적인 행사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차량회사도 이들 버스를 저렴하게 내줬다. 결국 관광객이 늘어 기대가 컸던 차량회사도 별다른 재미를 못 본 셈이다.
아울러 인건비가 많이 투입됐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서는 호텔부터 식당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어가 가능한 임시인력을 곳곳에 배치해야 했다. 행사를 하다보면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이런 것들도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단순인력이 아니라 중국어가 되는 고급인력을 서울과 제주에 총 60명 정도 투입하다보니 예정에 없던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이밖에 생수 무료 제공이나 기타 여러 비용들은 지상비에 산정되지 않았고 모두 자비로 해결했다.

-면세점 수수료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면세점은 중국인이 쇼핑한 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여행사에 주는데 이를 가져가는 조건을 내걸었다. 처음 입찰할 때 다른 나라와의 경쟁이 있었기에 수수료 포기 조건을 수용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처음부터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다.
대신 지상비를 높여줬지만 위에서 말한 예상치 않았던 비용으로 모두 까먹은 셈이 됐다. 우리로서는 완벽한 행사를 위해 스스로 감수한 비용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사소한 일로 행사를 망치게 되면 국가적인 망신이고 추후 한국 여행의 가능성을 막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원가에 없는 비용 투자를 대의적인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관광객이 면세점 쇼핑 시 받게 되는 수수료가 더욱 필요했다는 결론이다. 1년간 다른 일보다 바오젠 행사를 최우선으로 신경썼고, 행사기간 동안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애를 쓴 것에 비하면 수익적인 면에서 미흡해 안타까움이 크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시 이런 행사를 하라고 하면 수익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노력에 비해 실질적 소득이 미흡한 것이 문제였는데 기본적으로 10% 이상을 가져갈 수 있어야 이런 행사에 다시 참가할 것이다. 우리 4개 여행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국가적으로 지원이 미비했다는 부분도 아쉽다. 비단 비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올림픽 같은 행사를 개최하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듯 대형관광단체의 경우에도 이러한 인력지원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또한 국내에 최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대형단체가 많을텐데 우리만이 아닌 주변국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이러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다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 회사부터 가이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사명감을 느끼고 일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노력한 만큼 ‘빚 좋은 개살구’가 아닌 실속 있는 행사 유치에 더 신경써야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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