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래 가장 포근한 11월
-1월 이후 추워지면 전환 기대

날씨로 인해 12월 겨울 해외 골프 수요가 줄어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기온이 온화하자 국내 골프 수요가 아직까지 활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평균기온은 11.0도로, 최근 30년 동안 평균 7.6도보다 3.4도 높았으며, 최저기온은 6.8도로 평년에 비해 4.3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설치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12월 해외 골프 여행객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세기의 경우 여행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상품가를 낮추고 있어 손해가 발생되는 모습이다. 하나골프 측은 “11월부터 모객이 떨어졌고 12월은 지난해 대비 10~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전세기 상품을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중국 및 동남아 대부분의 첫 전세기부터 좌석 채우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행사는 12월11일 출발하는 중국 샤먼(하문) 골프 상품을 30만원 중반에 내놓았다. 보통 80~90만원대에 판매하던 것인 만큼 출혈도 크다. 또한 B여행사의 경우 18일 출발하는 푸저우(복주) 상품 역시 ‘반값특가’라는 이름으로 30만원대 후반에 판매 중이다.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여행객은 중국 남부 지역을 찾기 마련이지만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이런 특가가 나오는 것이다. 동남아의 경우 태국 치앙마이는 홍수 피해가 적었지만 부정적 이미지 탓에 좋지는 않고 다른 지역도 기대와 달리 모객이 신통치 않다.

하지만 국내골프장은 아직도 예약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인천 중구의 한 골프장은 인기코스의 경우 12월 중순까지도 대부분의 시간대가 마감됐고 그나마 다른 코스도 예약가능 시간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1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여행사에 따라 1월 베트남·캄보디아 또는 치앙마이 상품은 판매가 전년 대비 약 30~40% 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 늦게 시작된 만큼 골퍼들의 문의도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두투어 골프팀 이원경 차장은 “12월에는 판매 부진으로 일단 가격을 낮추더라도 1월부터는 수익을 우선시해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늦게 시즌이 시작된 만큼 2월 중순까지도 문의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