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한국관광공사 사사편찬실장
(전 도쿄지사장)

올해의 히트상품 10선에는 꼬꼬면, 나가수, 연금복권과 SNS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결과다. 붉은 국물 대신 흰 국물의 꼬꼬면, 가수들의 공연에서 경연으로 바꾼 나가수, 일시불에서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 중동의 재스민 혁명의 매개체인 SNS를 들 수 있다.
그럼 관광산업의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

첫째, 여행업에서는 인바운드 방한 외래객이 970만명을 넘는 데 가장 기여한 중국인 관광객을 들 수 있다. 아웃바운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이어 노랑풍선의 약진과 온라인투어, 웹투어로 대표되는 온라인여행사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둘째, 항공은 국내에 이어 해외 신규노선에 과감히 참여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의 약진을 들 수 있다. 특히 100만명 탑승객을 기록한 제주항공의 제주-서울 1만원 항공권이 압권이다.

셋째, 숙박에서는 모텔을 호텔로 개조한 수원 인계동 중국인관광객 대상 호텔을 들 수 있다. 그간 모텔의 상징이던 더블베드를 트윈베드로 변경해 중국인 관광객의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한 적시타라 할 수 있다.

넷째, 쇼핑부문에서는 하루 100억 매출과 자카르타에 면세점 개설을 준비 중인 롯데면세점의 도약과 함께 파주에 3월 개장한 신세계 첼시아울렛과 12월 개장한 롯데아울렛은 쇼핑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다섯째, 안내부문에서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어플은 국내여행에 가장 편리한 정보제공 수단이 됐다. 또 수원화성의 국·영·일·중 4개 언어 스토리텔링 어플 서비스는 중국어통역안내사의 부족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 사례다.

여섯째, 지방관광에서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온 국민을 단결시킨 제주도를 들 수 있다.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이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곱째, 지방축제로 부산국제영화제와 가평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들고 싶다. 부산영화제는 매년 권위와 명성을 높이고, 자라섬 재즈는 3일 동안 19만명이 몰려 1일 입장권이 4만원인데도 매진되는 등 문화와 관광의 멋진 결합을 실현시켰다.

여덟째, 컨벤션 분야에서는 1만명이 넘는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단체와 허벌라이프 회의가 두드러진다. 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대구의 인지도 고취와 대구시민들의 환대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아홉째, 정보교류의 내나라 여행박람회, 한국국제관광박람회와 마트형태의 하나투어박람회의 장점을 살린 경기국제관광박람회는 지자체와 여행사가 여행상품을 개발, 판매도 하고 특히 ‘천원투어’는 현장참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열 번째로 한류관광이다. 드라마와 K-POP에 이어 한식, 한글, 피부미용은 명동거리를 화장품 거리로 변화시켰고, 미용관광, 의료관광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MBC드라미아는 촬영장이자 관광지라는 두 얼굴을 가진 한류명소가 됐다.

이와 같이 올해 관광부문에서 히트한 상품들의 특징은, 품질은 유지한 가격파괴,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시장개척,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신기술과의 융합, 새로운 장르 개발, 틈새시장 발굴, 타 산업과의 연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추구했기에 이룬 성과다.

이제 순결과 평화의 신묘(辛卯)년은 지나고 비상(飛上)과 호국(護國)의 임진(壬辰)년이 눈앞에 와있다. 온유한 올해에도 많은 혁신을 이뤘지만, 힘차게 뻗어나갈 새해는 관광산업이 용처럼 하늘을 오르듯 도약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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