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니크루즈 “한국인을 위한 서비스로 ‘크루즈 붐’ 기대한다”

1년 전부터 크루즈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모 기업이 외국의 배를 구입한다던데…”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배든 비행기든 ‘띄우겠다’는 말만 하고서 투자금을 유치한 후 사라지는 업체가 많았던 터라, 한편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모든 우려를 떨치고 12월25일 클럽하모니호가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2010년 11월 설립한 하모니크루즈는 2010년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순항여객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고 지난해 6월 선박을 계약하기에 이른다. 2월1일 취항식을 앞둔 하모니크루즈는 내외부적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신재희 대표이사는 현대상선에 입사해 금강산 크루즈의 취항에 일익을 담당했으며, 영업을 총괄하게 될 박승화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20여년간 몸을 담은 여행인이다. 크루즈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심우상 부장 역시 하모니 크루즈에 결합했다. <편집자 주>




-코스타크루즈 마리나호 구입 후 인수 완료해
-인솔자 없이도 언어 장벽, 문화 차이 못 느껴

- 최초의 ‘한국 크루즈’라고 들었다. 어떤 의미인가.
하모니크루즈는 코스타크루즈의 마리나호(2만6,000톤급)를 구입했다. 선박명은 클럽하모니호다. 한국의 업체가 외국 유명 선사의 배를 구입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기업들도 외국 선박을 구입하고자 검토는 많이 했으나 투자금 문제나 시장성 등의 문제로 결단을 못 내린 것으로 안다. 하모니크루즈의 모 기업은 중견 해운회사인 폴라리스 쉬핑이다. 12월25일 부산항으로 배가 들어왔고 현재 조선소에서 편의시설을 손보고 로고 작업을 하고 있다. 하모니크루즈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외국의 선사가 한국을 기항했으나 한국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다보니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 점이 있었고, 여타의 한국 기업이 운영했던 배들은 모두 단순 이동을 위한 ‘페리’라고 보면 된다. 하모니크루즈는 ‘페리’가 아닌 ‘정통 크루즈’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기항지로 삼고 있다. 올해 4월까지는 일본만 기항하며 2012년 하반기 일정은 미정이다. 현재 확정된 크루즈 기항지는 인천, 부산, 제주, 후쿠오카, 벳푸, 가고시마, 나가사키, 오사카 등이다. 일정 역시 3박4일부터 6박7일까지 다양하다.

- 하모니크루즈 운항 이전에도 한·중·일 크루즈가 운영됐었다. 한국 국적의 크루즈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가.
외국 선사의 크루즈는 당연히 서양인에 최적화돼 있다. 크루즈의 백미는 크루즈 내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다채로운 각종 공연, 교육 강좌, 댄스 등이 마련돼 있어도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이 크루즈 관광을 기피하는 게 사실이다. 크루즈 손님에게 “쇼를 보더라도 앞 자리에는 앉지마라. 영어로 말을 걸거나 무대로 초청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할 정도다.
하모니 크루즈에는 약 20%의 한국인이 탄다. 한국인 비율이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승객들이 100% 한국어를 쓸 수 있도록 주요 접점에 한국인 승무원들을 배치할 것이다. 한식도 강화하고자 한다. 워커힐호텔의 한식 주방장을 영입한다든지 유명 설렁탕 업체와 계약을 한다든지 다각도로 한국적인 시스템을 갖추고자 고민 중이다.

- 앞으로 영업방향은 무엇인가
한국인이 타기 편한 크루즈라는 말은 일반 손님들이 인솔자의 도움없이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동안 여행사들은 크루즈를 팔면서 인솔자를 보내야 한다는 데 부담감을 느꼈다. 또한 A사 손님 따로, B사 손님 따로 암암리에 구분을 하다 보니 모두가 같은 크루즈 손님인데도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도 발생했다. 앞으로 모든 직원들이 동등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여행사도 ‘한국인을 위한 크루즈’라는 점을 부각하면 판매가 쉬울 것이다.
이미 일본은 자국의 크루즈를 가지고 세계일주 상품을 판매하는 등 크루즈 문화가 앞서 있다. 국적 크루즈인 하모니크루즈가 여타의 다른 크루즈 판매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요금은 현재 책정 중이나 기존에 한국에서 운항한 크루즈 요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크루즈 판매사들은 ‘박한 마진’에 늘 불만을 토로해 왔던 만큼 판매사에 가능한 많은 수익이 남도록 하겠다. 또한 2인 기준으로 캐빈을 잡았을 때 750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MICE용으로 크루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02-226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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