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LCC들이 공격적으로 일본 진출을 강행하는 가운데, 지난해 ANA도 LCC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국적의 LCC는 피치항공이 최초다. 지난해 12월에는 ANA의 총판매대리점인 블루넷에어가 피치항공 한국GSA로 선정됐으며, 1월2일부터 피치항공 사무실이 ANA 아래층인 서울센터빌딩 14층에 문을 열었다. 피치항공은 ANA 출신, 김우걸 이사가 맡는다. 피치항공의 수장으로 출근 2일째를 맞은 김우걸 이사를 지난 3일 피치항공 사무실에서 만났다. 또한 블루넷에어 전선하 대표, ANA 영업부 출신 강경화 차장도 인터뷰에 동행했다. 본지 12월5일 자 보도

-1월15일 본사와 한국 영업 정책 논의
-서비스는 냉정하나 낮은 항공료 자신




-ANA와 피치항공의 한국 총판매를 블루넷에어 한곳이 담당한다. 영업 충돌은 예상하지 않나.

‘경쟁’이라는 한 단어로 ANA와 피치항공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 두 회사를 별개로 봐야한다. 단, ANA가 그동안 쌓아온 영업 노하우는 피치항공의 판매에 더해질 것이다. ANA와 피치항공은 일본이라는 파이를 놓고 당장은 경쟁하겠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라는 고유의 특색을 잘 살려 각기 다른 타깃층을 공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ANA 본사는 수년전부터 LCC 도입을 검토해왔다. ANA가 2개사와 합작해 만든 피치 항공은 가까운 한국을 표본 삼아 2~3년 안에 중국과 동남아의 단거리 노선에 진출할 것이다. 또한 ANA는 피치항공과 별도로 에어아시아와 합작한 에어아시아재팬을 설립해 10월부터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에 투입한다.

-오는 5월1일 취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에 업계의 눈길이 쏠려있다. 한국 내 판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1월15일 본사를 방문하고 한국에서의 판매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확정된 내용을 발표할 수 없다. 웹을 기반으로 한 판매를 강화하겠지만 당연히 여행사를 통한 판매도 중요하다. GDS는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피치항공에 맞는 별도의 시스템을 본사에서 검토 중이며 한국에 도입 후 여행사에 제공할 수도 있다.

먼저 운항하는 국내선의 사례에 비춰 전반적인 콘셉트를 설명할 수 있다. 피치항공은 3월1일 오사카-후쿠오카(매일 4회), 오사카-홋카이도(매일 3회)로 취항한다. 항공권은 크게 ‘해피 피치’, ‘해피 피치 플러스’ 2가지로 나뉜다. 해피 피치는 완전한 LCC 항공권이라 생각하면 된다. 수화물 부치기, 좌석 지정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유료’다. 심지어 뒤로 젖혀지는 좌석을 선택하고 싶을 때도 추가 요금을 내야할 정도다.

“서비스가 박한 것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낮은 항공료를 보장할 것이다. 오사카-후쿠오카 기본 항공료만 살펴보더라도 ANA항공료의 1/3 수준이다. 오래 전 ANA의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기내식이 없어질 때도 처음에는 저항이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약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로 예약하면 가장 저렴하고 전화 예약시에는 500엔, 공항에서 예약 하면 1,000엔이 더 붙는 등 기본적으로 온라인 예약을 최우선시한다. 한국어 홈페이지는 현재 구축하고 있다.

-피치항공 특가 항공권이 화제다. 5,000석을 한정해 편도 250엔에 판매한다고 들었다.

최근 유튜브에는 피치항공을 홍보하는 재밌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복숭아(Peach) 사세요, 복숭아(Peach) 사세요!” 복숭아 과일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복숭아 경매에 나섰다.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씨가 가게 곳곳에 붙여져 있고, 손님들이 하나 둘 몰려든다. 그리고 뒤늦게 나타난 가게 사장이 가격을 더 내리자며 “사게마쇼우”를 연거푸 외치더니, “2012년 3월1일~3월24일 500엔”이라 말한다. 가게 주인은 바로 피치항공의 이노우에 신이치 대표, 가게 직원과 손님 역시 피치항공의 직원이다. 예상했겠지만 여기서 저렴한 복숭아는 바로 피치항공의 특가 항공권으로 1인 왕복에 500엔이다.

압권은 마지막 이노우에 신이치 대표의 대사다. “복숭아는 무료, 복숭아 봉투는 유료.” 피치 에비에이션을 한글 그대로 직역하면 복숭아 항공사다. 친숙한 과일 이름을 차용했듯이 피치항공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LCC는 LCC(Low-Cost Carrier)여야지 이름만 LCC를 달고 수익에 부담이 되는 FSC(Full Service Carrier) 모델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동북부 지진 이후 예전에 비해 일본 시장이 침체돼 있다

피치항공은 간사이 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도쿄가 일본 시장의 중심이었으나 지진 이후에는 오사카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오사카는 지진 이후 경기가 되살아났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 일본 현지발 수요가 탄탄할뿐더러 장기적으로 시장이 회복했을 때를 고려하면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
www.flypeach.com, 02-3789-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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