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장점 더해지면 영향력 커질 것”
-현재 조직은 과도기…조만간 완전 통합


KDM -GTA 방인홍 그룹 영업 총괄 매니저

-한국에서 쿠오니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 간략히 소개를 한다면.

쿠오니는 190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알프레드 쿠오니가 설립한 유서 깊은 회사로서, 유럽의 지상 수배뿐 아니라 유럽에서 해외로 가는 아웃바운드 분야도 강한 회사다. 이번에 걸리버를 인수한 것은 인바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트래벌 서비스 부서였다. 정확히 말해, 쿠오니 그룹 중 KDM(Kuoni Detination Management)이 걸리버와 통합된 것이다. 걸리버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회사로 전세계적인 조직을 갖고 있지만 쿠오니도 만만치 않은 조직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한국지사는 1983년에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양사의 통합으로, 대대적인조직개편이 예상되기도 했는데

쿠오니는 걸리버를 ‘인수했다(Merge)’는 표현을 쓰지 않고, ‘통합했다(Integrate)’고 표현한다. 에어프랑스가 KLM을 인수하고 공동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쿠오니 입장에서는 걸리버가 강점을 지녔던 FIT와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사업 확장’의 차원에서 걸리버를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쿠오니 본사 측은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월1일부로 양사의 FIT/ 그룹 영업이 이원화됐는데, 운영 전략은.

FIT 영업은 GTA 김봉훈 사장이 전담하고, 그룹은 내가 맡게 됐다. FIT는 호텔 공급, 관광 서비스, 철도 예약을 담당하게 되고, 그룹 부서는 패키지, MICE 등을 맡게 된다. 양사가 조직을 통합했다는 발표는 했지만 사실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조율할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가격을 통일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양 사는 각자의 현지 거래처(차량, 호텔, 중간 공급자)가 다르고, 계약 가격도 다른 만큼 가격 통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쿠오니와 걸리버의 한국 거래 여행사도 겹칠 수 있는 만큼 조율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 내 역할은 통합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으로 양 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그룹과 FIT가 분리된 지금의 조직체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는 것인가?

지금의 조직 형태는 과도기적으로 운영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조만간 사무실을 합칠 것이고, 어느 시점에는 FIT와 그룹을 모두 책임질 ‘1인 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의 통합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양 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여행 기업임에도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은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계 유럽 랜드사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쿠오니, 걸리버는 본사 정책상 지상비를 송금해야 하는데, 이것이 한국 여행업계의 실정과 맞지 않는데서 오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양사의 통합으로 유럽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가 상호보완되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오니, 걸리버 모두 패키지 수요를 대폭 확대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MICE와 단일 국가 여행에서는 경쟁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행업계에 쿠오니와 걸리버가 함께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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