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때마다 매번 다른 표정과 감동을 선물했던 제주도, 이제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새 옷까지 입고 맵시를 더욱 뽐내고 있다. 경위야 어찌됐든 분명한 점은, 제주도가 세계적인 자연경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데 전혀 손색이 없고 하자 역시 없다는 것. 새 옷을 입은 제주도를 만나 보니 그야말로 맞춤이었다. 수식어 하나 더 붙었을 뿐인데, 남달랐고 또 새로웠다. 낮게 내려앉은 무거운 잿빛 구름마저 포근한 이불처럼 안락하게 느껴졌다.
한 무리의 육지 여행객들은 무리 지어 제주도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흩어져서 누구는 섬 속의 섬으로 향했고 또 누군가는 오름에 올랐다. 그도 아닌 이들은 제주의 짙푸른 바다와 둥근 하늘을 요트 위에서 호사스럽게 만끽했다. 알고 있었던 제주는 다시 만나 반가웠고, 알지 못했던 제주는 처음 만나 흥미로웠다. ‘산이영 바바이영 몬딱 좋은게마씀’이었다.
제주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Theme 1. 알지 못한 제주, 그래서 새로운!

■미래의 에너지를 만나다
2010년 5월 제주시 구좌읍 행원풍력단지내에 들어선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New and Renewable Energy Park). 이곳은 친환경, 녹색성장을 이끌 미래의 에너지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풍력, 태양광발전, 파력 등 새로운 미래 에너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각종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다. 지상 2층 규모인데 청정제주 홍보관, 에코타이머, 4D 상영관, 마르지 않는 에너지의 샘 등 미래 에너지를 테마로 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주변 산과 바다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풍력 발전기가 풍경의 이채로움을 더하고, 태양광 발전시설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의 교육여행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064-710-4418

■제주 물맛이 왜 좋은가 했더니
110차례의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층과 송이층이 발달한 제주도, 이런 지질특징은 빗물이 곧바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천연필터’ 역할도 하게 만들었다. 인체에 유익한 천연 미네랄 성분들이 자연스럽게 물에 스며드는 것은 물론이다. 제주 물맛이 좋고 몸에 좋기로 소문이 난 이유다.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공장에서는 이런 제주의 화산암반수를 뽑아 올려 생수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견학할 수 있다. 제주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제주도 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생활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지하수 보전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064-780-3400

■굳이 해외로 유학 갈 필요 있나
서귀포시 대정읍에 들어선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자녀교육, 특히 국제적 감각과 영어교육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이 눈여겨봐야 할 곳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의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와 사립국제학교인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가 첫 수업을 시작했다. 올해 9월에는 ‘브랭크썸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도 개교할 예정이다. 이곳은 교육과 생활을 모두 영어로 할 수 있는 정주형 영어교육도시다.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 명문학교의 교육시스템 아래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비는 기숙사 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4,000만원대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해외유학에 따른 비용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ww.koedc.com




Theme 2.다시 만난 제주, 그래서 반가운!

■요트로 즐기는 호사스런 제주바다
누구나 꿈꿨을 호화 요트 크루즈, 제주에서는 더 이상 남의 호사가 아니다. 새하얀 고급 요트 위에서 연인과, 가족과, 친구와 와인을 홀짝이는 낭만도, 제주바다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여유도, 담그면 바로 입질 오는 요트 낚시의 재미도, 요트 위 즉석 활어회의 싱싱함도 모두 나의 즐거움이다. 아예 요트 웨딩을 올릴 수도 있다. 리마인드 웨딩 사진촬영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좀 더 스릴 있는 추억이 필요하다면 요트 대신 제트보트에 오르면 그만. 돌고래와 바다사자의 재롱도 관람할 수 있다. 그 모든 것 뒤에는 먹을 것 넘쳐나는 씨푸드 뷔페로 향하면 그만이다. 샹그릴라 요트가 줄 수 있는 기쁨은 이 보다 더 많다. www.y-tour.com

■수월봉, 그 아름다운 낙조여!

해질 무렵, 수월봉으로 향하는 올레꾼들의 발걸음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해발 77m의 제주 서부해안 조망대 수월봉, 그 곳의 풍광 자체로도 일품인데 낙조까지 내리면 ‘초일품’이 된다. 칼로 자른 듯 아찔한 절벽 위에 서면 탁 트인 경치가 바람과 하늘과 함께 품 안에 와락 안긴다. 정상의 수월정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죽도, 눈섬 등 고만고만한 섬들은 물론 멀리 산방산과 한라산, 평야까지 두루 보인다. 수월봉 오르는 길목의 작은 포구마을 ‘자구내’는 제주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포구다.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물이 풍부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했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등대 ‘도대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출사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오~그 차밭, 한라산을 이고 있네!

차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오설록 제주서광다원, 이곳의 차밭과 차 박물관은 스테디셀러 여행지다. 워낙 인기가 높아서 언제 가더라도 나들이객들로 북적인다. 티 뮤지엄, 티 하우스, 티 숍 등에서 차에 관해 배우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후련하다. 층층 겹을 이룬 차밭의 싱그러움 뒤로 저 멀리 한라산이 하얀 눈을 이고 내려 앉아 있다. 차밭 속으로 들어가면 운치가 더 깊어지니 차밭산책은 빠뜨리지 말아야 할 코스다. 064-794-6600



■추천 숙소 : 보오메꾸뜨르호텔│제주 최초 유럽풍 부티크호텔의 매력

보오메꾸뜨르호텔(The Baume Couture Boutique Hotel)은 제주도 최초의 부티크호텔(Boutique Hotel)로 2008년 9월에 제주시 연동 도심에 들어섰다. 부티크호텔은 크기보다는 개성을, 화려함보다는 예술적 콘셉트를, 대중보다는 개인을 중시한다. 보오메꾸뚜르 역시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절제된 인테리어를 통해 여백의 미를 강조한 게 돋보인다.
12층 건물에 객실도 고작 41개뿐이니 작고 소박해 보일 수 있지만 대형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으로 가득차 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은 갤러리의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높은 천장으로 탁 트인 로비는 라임스톤으로 마감해 은은하고 따뜻한 정취가 물씬하다. 그 자체로 작품이면서 대상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 디자인의 힘도 크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7분 거리인 제주시 연동에 있어 접근도가 좋고, 도심이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부담 없이 시내관광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www.baume.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