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7월부터 매일 운항을 결정하면서, 공급 좌석만 연간 3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와이안항공은 국적사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이웃섬 네트워크와 ‘하와이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한국 취항 1주년을 맞은 하와이안항공 한국 GSA를 맡고 있는 미방항운 홍찬호 사장을 만나봤다.



-이웃섬 강점 부각…“KE·OZ과 시장 달라”
-아코르호텔, 달러렌터카 등 신사업 도전장

-취항 1년을 넘겼는데, 지난 시간을 평가한다면.
지난해에는 애초 목표로 잡았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월 취항을 시작한 뒤, 2월까지는 매우 좋다가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3월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으로 판매를 하게 됐고, 그 결과 연간 탑승률 74%를 기록했다. 2사분기 일본 지진으로 58%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나머지 기간의 성적표는 매우 좋은 것이라 할 만하다. 약 4만 명의 한국인이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해 하와이를 여행했다. 전체 방문객 약 10만 명 중 40%가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한 셈이다. 본사 측에서도 한국 노선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에 매일 취항을 결정한 것이다.

-항공 공급량이 적지 않은데 7월부터 주 7회 취항을 결정한 까닭은?
사실 하와이안항공은 애초부터, 매일 운항을 염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외부적으로 불안 요소가 많았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올해 7월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악재만 없었다면 하와이 방문객은 12만~13만명 가량은 됐을 것이다. 결국 기대치보다 2만~3만명이 하와이를 덜 갔다는 이야기인데, 이 수요는 올해든 내년이든 반드시 하와이를 찾을 수요라고 본다. 여기에 공급 증대로 인한 자연 증가분을 감안하면 약 16만명이 하와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절대 공급과잉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하와이는 모두가 동경하는 여행지 아닌가.

-아시아나항공의 증편, 대한항공의 기재 교체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국적사의 공급 증대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하와이안항공은 전혀 다른 시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지난 1년간 하와이안항공 탑승객의 70%가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 이웃섬을 방문했다. 그리고 하와이안항공 탑승객의 95%는 한국인이었다. 이는 국적사와 시장이 전혀 다르다는 방증이다. 국적사는 해외 판매(6수요) 비율이 높고, 인천-호놀룰루 왕복 상품이 주를 이룬다. 올해 총 공급좌석이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많은 수요를 인천-호놀룰루만으로 승부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올해 더욱 이웃섬 홍보에 집중하고, 새롭게 연결되는 호놀룰루-뉴욕 노선을 비롯한 미 본토 상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행사들은 하드블록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고, 덤핑 상품의 폐해도 적지 않았다.
미주 지역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여행사들이 연간으로 하드블록을 운영한 경험이 많지 않았다. 특히 일본 지진으로 하드블록 판매에 어려움이 컸으나, 하반기를 지나면서 여행사들도 판매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보였다. 결국 위기 관리 경영법에 대해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많은 것을 배운 한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하드블록과 소프트블록을 55~60% 수준으로, 개별항공권 비율을 40~45% 정도로 가져갈 방침이다.

하와이안항공에 대한 인터뷰는 여기까지였다. 그리고 관광 마케팅 전문회사의 경영자로서 홍찬호 사장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미방항운-탐스에어서비스는 최근 호텔, 렌터카 등 항공 외의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한편, 지난 3년반 동안 한국대표를 맡았던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현재 재입찰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코르 호텔, 달러렌터카 등을 새롭게 맡게 됐는데.
달러렌터카는 지난해 계약한 업체로서, 미주 지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제휴사를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하와이 지역부터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한글 실시간 예약 사이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코르 호텔의 경우, 여행사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및 국내 호텔의 영업을 2월부터 시작하게 됐다. 아코르의 경우, 그동안 미주 지역에 집중됐던 사업에서 전세계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회사로서는 상징성이 크다. 이외에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입찰을 진행 중에 있으며,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이 많지 않았던 네바다주관광청은 지난달 재계약을 맺게 됐다. 올해는 홍보·마케팅 분야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하와이안항공 매일 증편도 맞물려 인원을 15%가량 충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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