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RT는 공동대표제에서 장형조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단독 체제’깃발을 달았다. 이번 달 초 KRT는 대대적인 인사 변화가 있었고 KRT 최순필 이사가 영업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최 본부장은 2002년 KRT 대양주팀 과장으로 합류해 팀장, 이사로 계단식 승진을 한 바 있다. KRT 최순필 영업본부장의 책상 위에는 미첼 쿠지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의 저서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가 올려져 있었다. 큰 그림을 그리는 리더의 자리에 오른 만큼 시야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현재 6:4인 장거리와 단거리의 상품 비중을 5:5 수준으로 맞추는 데 주안점을 두고 직판여행사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또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연예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동시에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구상 중이다. <편집자 주>


-가수 은지원과 동행 지속할 계획
-“대양주 출신의 귀감이 되고싶다”

-KRT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는 무엇인가
단거리 노선의 강화다. 단거리 노선은 KRT의 아킬레스건과 같았다. 판매가 부진했다기 보다 광고에 투자하는 것 대비 성과가 낮았다는 의미다.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의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도 늘릴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가격대가 낮은 단거리 상품이 활성화돼야 소비자 사이에서 회사 인지도가 올라가고 중단거리 노선까지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직원을 21명 더 채용했고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가수 은지원씨를 광고 모델로 쓰기 시작한 초기에는 큰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켜본 결과 홈페이지 트래픽이 500명 가까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에 KRT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유명 광고 모델을 쓰면 KRT를 모르던 손님도 은지원씨는 잘 알기 때문에 회사를 일단 신뢰한다. 1년 계약이 올해 말 끝나는데 지금으로서는 계속 연장할 계획이다. 스타 마케팅과 함께 온라인에 투자를 강화해 젊은층을 공략할 것이다. 이번달 온라인마케팅 팀장을 새로 영입했고 1억2,000만원 가량을 들여 ERP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지상비도 전자 결제가 가능하며 직원들의 휴가 등 회사 동정도 한눈에 공유할 수 있다. 또한 3월 말에는 개편된 홈페이지를 새로 연다. 꾸준히 그루폰에 여행상품을 판매 중인데, 소셜커머스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전략은 변함이 없다. 2월6일 그루폰으로 판매한 사이판 상품은 182명이 예약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에 몸을 담은 이후 대양주팀을 떠난 적이 없다고 들었다
1995년 롯데관광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때 대양주팀에서 사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KRT로 이직한 이후에도 대양주팀을 떠난 적이 없다. 갈수록 대양주 시장은 어려워지는 것 같다. 1990년대 초만 해도 호주, 뉴질랜드의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다. 지금이야 패키지 상품이라 하면 호·뉴 남북섬에 국한돼 있지만 예전에는 두루두루 잘 되는 편이었다. 시드니와 함께 브리즈번, 케언즈 등 호주 북쪽도 인기있었고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로 호황이었다. 그러나 2009년 항공사가 FOC를 폐지하기 시작하면서 항공 요금 자체가 크게 상승했고 쇼핑문제도 맞물려 하향세를 탄 느낌이다. 그러나 KRT에서 회사 기여도가 큰 지역을 보면 유럽 다음이 대양주다. 이쪽 시장은 훤히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격 영업할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대양주 출신 중 회사의 주요 직책을 맡은 사례가 전무했다. 대양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직원 복지는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여행사 직원의 노동강도는 상당히 높다. KRT는 그동안 성수기 기간을 몇 개월로 잡고 토요일에도 직원들이 격주로 출근하도록 했다. 직원의 부담감이 크다고 판단해, 팀에서 직원 1명만 토요일에 출근하는 것으로 운영방식을 바꾸었다. 이제 몇 달에 1번 정도만 토요일 근무를 하면 된다. 성수기 시즌에는 예약 문의가 많기 때문에 토요일 근무자를 더 늘려야겠지만, 이전처럼 기간을 길게 두지 않을 것이다. 이미 대형 항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요일 ‘사복입기’를 도입해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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