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선노름이냐! 건전 스포츠냐!
경기침체로 전 업종에 걸쳐 고충분담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가 「건전 스포츠냐」, 「고급호화 스포츠냐」를 놓고 설전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골프인구의 급속한 성장 속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의 필드 사정과 그린 피, 고가의 골프 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골프는 있는 사람들의 신선노름 내지는 부의 과시로 치부하기가 일쑤다.
그러나 골프 예찬론자들은 외국의 예를 들어가며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역설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골프 설전이 최근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국내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허리띠를 졸라 메고 다시 뛰자」는 경제살리기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 불거져 초점이 모아진다.
정부의 공익광고를 보더라도 현재 직면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골프투어가 정부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고 일부 여행사에서는 골프대회를 주제로 한 국내골프투어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여행업계 사장들은 항공사 등이 마련한 스타디투어에 대거 참여, 해외여행시 일반 여행일정은 완전히 빼버리고 골프투어에만 전념하는가 하면 모 항공사의 팸투어가 골프투어로 변질돼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으며 일부 일반여행자들도 일반패키지 상품으로 떠나 골프투어를 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는 어떤가. 골프장 상황은 내국인 수용 한계를 뛰어넘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정부의 자제와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별도로 연일 골프장은 골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관련업체와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 등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등의 외래객을 유치해 놓고 한국에서의 골프를 원하는 관광객에게도「부킹 자체가 힘들다」는 변명만을 되풀이 해야하는 담당자들의 입속에는 침이 마른다.
외래객을 유치해 놓고 관광객이 원하는 참여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이 떨구고 가는 외화는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의 골프부팅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국민스스로가 경제위기 극복의지 상실로 오늘하루 즐기며 사는 여유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상만을 남기는 결과까지 초래될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골프는 분명 앞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현실을 배제한 스포츠가 무슨 소용이 있냐」는 일반인들의 공동적으로 집약된 시각은 한번쯤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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