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관광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공통된 결론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영 달갑지 않더라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겨울 성수기에 동남아·남태평양 휴양지는 물론 호주까지 국내 여행사, 랜드사들은 호텔 수배의 어려움을 톡톡히 치뤘다.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현지의 한국 랜드사들은 이제 호텔 수배에서 중국 여행사에 밀리는 느낌이 확연하다고 위기감을 표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내 일대를 휘젓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이에 따른 객실난과도 직결된 문제일 것이다.

괌 호텔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PIC 괌 리조트는 아직까지 중국 측에 문을 개방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방문객의 80%에 달하는 한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홍콩, 타이완에서는 많은 이들이 찾는다. 비자 장벽 때문에 중국인의 괌 방문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요 고객인 한국·일본 고객들이 한 호텔에 중국인이 급증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이 그랬듯 해외여행의 장벽이 걷힌 지 얼마되지 않은 그들에게서 ‘글로벌 매너’가 부족한데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비자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탓에 PIC뿐 아니라 어떤 호텔이든 밀려오는 중국인들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중국인 비자 면제가 시작된 사이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케냐 나이로비에 직항 취항을 시작한다. 관광 목적이든, 사업 목적이든 케냐 혹은 그 주변 국가를 방문할 한국인 잠재 수요가 과연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대한항공이 국내 수요만을 계산하지는 않았다는 것, 최근 아프리카로 가는 중국인이 급증세에 있다는 것, 현재 중국에는 케냐행 직항 노선이 없다는 것만큼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적사가 장거리 노선 판매의 상당분을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시대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우리 관광업계에서 벌어지는 변화상만 보아도 여실히 알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우리 관광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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