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 괌(Pacific Island Club Guam)은 한국 투숙객이 50%에 근접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친한국 리조트’다. 괌 호텔 중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를 갖추고 있고, 연중 높은 투숙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는 PIC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변화를 피하고 안주하면 언제든 내리막을 걸을 수 있는 게 호텔의 운명인 까닭이다. 지난해 호텔 소유주인 켄 코퍼레이션은 직접 경영을 맡으면서 시설 개보수에 착수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에게 더 높은 만족감을 주겠다는 의지라 할 만하다.

괌 글·사진=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PHR 경영 맡은 후, 개보수 박차

PIC 괌은 지난 9~12일 국내 주요 여행사 및 랜드사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변신 중인 PIC 괌을 여행사 관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였다. 지금까지 PIC 괌을 이용한 고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른 것은 다 좋았는데 객실이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오랫동안 객실 시설을 개선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지난해 6월, 켄 그룹의 호텔 운영 전문 회사인 PHR은 PIC 괌을 직접 경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로얄클럽을 제외한 전 객실의 바닥을 카펫에서 나무 재질의 고급 타일 소재로 교체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고, TV는 벽걸이로 교체하고 슈페리어룸 이상은 비데를 설치했다. 또한 로얄타워의 외관을 분홍색으로 칠해 화사한 느낌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내에 전객실 공사 마무리

PIC 괌의 개보수는 객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리조트 내 식당 중에서 비교적 이용객이 적었던 카페 록앤롤이 오는 6월1일부터 면류를 전문으로 하는 ‘누들 하우스’로 바뀔 예정이며, 활용도가 낮았던 인터넷룸을 로얄타워 투숙객을 위한 커스텀 서비스센터로 바꿀 예정이다. PIC 괌 장한민 부장은 “777개 객실 중 약 500개 객실이 개보수를 마쳤으며 올해 내에 모든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새로운 객실에서 머문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객실에 대한 만족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PIC 괌이 한국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거두고 있는 비결은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서비스에 있다. 특히 PIC 괌은 꾸준히 영업을 통해 호텔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골드카드의 이용률을 끌어올렸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여행사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예식을 올리는 한국인은 많지 않지만 웨딩채플에서 커플 고객에게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도 늘고 있는 등 PIC 괌의 다채로운 시설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분위기다.



■1, 2월 한국인 유치 최고기록 달성

지난 1, 2월 PIC 괌은 한국인 유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월 한국 방문객은 1만1,074명, 2월에는 9,983명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많은 투숙객을 유치했다. 이같은 성공 비결에는 대한항공, 진에어의 공급 좌석이 증대된 영향도 있었지만 PIC 괌의 공격적인 영업도 한몫했다. PIC 괌 켄 야나기사와(Ken Yana gisawa) 총지배인은 “지난해 쓰나미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다가 회북 중에 있지만 한국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PIC 괌에게 가장 중요한 한국 고객을 위해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PIC 괌 켄 야나기사와 Ken Yanagisawa 총지배인
“한국시장 성공, 골드카드 이용률(95%)이 증명”

PIC 괌의 변화는 젊은 총지배인 켄 야나기사와의 존재만으로 설명이 된다. 꾸준한 레노베이션과 함께 PIC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영업, 마케팅 계획을 계획하고 있는 켄 총지배인을 만나봤다.

-최근 한국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16만명으로 이 중 54%가 PIC에 투숙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우려했는데 이는 놀라운 결과라 할 만하다. 올해는 약 18만명이 괌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PIC는 지난 1, 2월 한국인 유치 최고 실적을 거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 투숙객의 95% 가량이 골드카드를 쓰고 있다는 점만 봐도 PIC의 서비스를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PIC는 한국인 비율이 높은 편인데 시장 별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
투숙객중 한국인 비율은 44% 정도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대지진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장은 러시아다. 올해 약 3,000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체류기간이 한국인의 3~4배가 되는 만큼 지출도 크다.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비자 장벽이 있는 만큼 사이판처럼 많은 인원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다. 또한 시장이 개방돼도 PIC 고객 중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일본인과 문화 차이가 큰 만큼 당장 많은 인원을 유치할 계획은 없다.

-PHR이 경영을 맡은 뒤로 가장 큰 변화는?
당장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 개보수를 서서히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총 600만달러(66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시설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영업 전략의 경우, 시장의 특성상 홀세일 업체들을 활용하는 기존 방향을 유지하고 FIT 시장의 성장에 맞춰갈 예정이다. 지난해 PHR이 공개한 예약 시스템(www.pic.co.kr)을 통한 FIT 고객이 2배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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