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직항 취항과 맞물려 케냐가 여행업계 이슈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목적지 발굴에 굶주린 여행사들에게 케냐는 분명히 기회의 땅이지만, 아직까지 아프리카는 여행지로서 친숙하지 않은 탓에 모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마침 케냐관광청에서 한국을 찾아와 로드쇼를 개최했다. 관광청은 동북아에서 최초로 직항이 연결되는 만큼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고,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존 치르치르 마케팅 매니저를 지난 18일 플라자호텔에서 만나봤다. <편집자주>

-대한항공 직항으로 한·중·일 방문 증대 기대
-관광청 한국사무소 물색 중…공정성 기할 것

-대한항공 취항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설되는 직항 노선인 만큼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꾸준히 한국시장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여행사, 랜드사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이 지난 1월 전세기를 운영해 약 380명의 한국인이 케냐를 찾았고, 여행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기에 정기편 취항을 기대해왔다. 대한항공과 여행사들도 전세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취항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로드쇼에서 여행사 사장단과 미팅을 가졌는데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대한항공이 정기편 취항을 결정한 데는 중국, 일본 시장도 함께 고려했는데
인천공항은 단순히 한국 수요뿐 아니라 동북아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라고 갱각한다. 특히 최근 들어 케냐를 찾는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약 3만7,000명이 방문했다. 동북아 시장만 성장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전체 방문객은 95만2,481명, 2010년은 109만5,274명으로 각각 30.7%, 15%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걸프에어, 로얄요르단항공, 에티하드항공 등이 취항하면서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한국 방문객 현황은 어떠한가?
한국 방문객은 2009년 5,275명, 2010년 6,677명, 2011년 7,351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중국이나 인도에 비하면 방문객이 적은 편이지만 이번 직항편 취항으로 급증세가 예상되며, 양국간 비즈니스 교류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들은 이미 유럽, 미국 등을 많이 여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케냐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케냐의 관광지로서 야생동물과 원주민 체험 정도만 알려져 있다. 알리고 싶은 케냐의 관광 매력이 있다면.
케냐는 매우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으며 단지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야생동물 보호구역뿐 아니라, 인도양 해변에서는 다이빙과 고래 관람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수준 높은 리조트도 많다. 한국에서는 마사이 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삼부르족, 투르카나족 등 42개 부족의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항공 취항으로 대중적인 패키지 상품 외에도 VIP층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상품, FIT 상품 등 다양하게 판매되길 기대한다. 케냐에는 럭셔리한 시설을 자랑하는 롯지가 많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나.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수도 나이로비는 영어로 표지판이 돼 있고, 주에 따라 영어외에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을 공용표기하고 있는 곳도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자유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여행하기에는 불편이 따를 것이다. 특히 케냐에서는 전문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개별적으로 여행을 오더라도 현지에 있는 여행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로드쇼에서 케냐에 롯지 시설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물론 케냐 정부는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무분별한 개발은 철저히 지양한다. 최근 한국어를 배우는 케냐인도 많아 한국인들이 여행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케냐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관광청은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고, 원거리에서 홍보·마케팅을 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대행사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떠한 업체도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최대한 공정한 심사과정을 통해 전문업체를 선정할 계획이고, 입찰 공지는 대사관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이번에 서울과 부산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는 게 첫걸음으로, 여행사 상품 개발 지원, 소비자 대상 홍보, 이벤트 등 모든 분야에서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오는 5월부터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도 참가해 케냐의 문화, 주요 관광지 및 수출품목 등을 알릴 기회로 삼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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