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 관광학 박사
katiehan@visitkoreayear.com

서점에 가면 수많은 여행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단순하게 코스나 관광지를 설명하는 가이드북 보다는 여행 에세이나 사진을 엮어낸 책자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직접 체험한 생생한 관광 정보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정보 검색은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여러 가지 업무가 겹치는 바람에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숙소만 잡아두고 도무지 상세 일정을 계획할 시간이 나질 않았다. 결국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내내 스마트폰으로 여행지 정보를 검색했다. 무엇을 보면 좋은지, 관광지까지의 소요 시간, 주변의 추천 음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었다. 2박3일 동안의 강원도 여행은 아무 대책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나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을 계획하기 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광정보를 수집한다. 가 본 사람들의 경험을 묻기도 하고 기사를 찾아보거나 가이드북을 펼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들이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관광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

예전에는 여행사나 가이드 서적을 통해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인터넷과 SNS의 발전은 이러한 관광 정보 수집 행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여행전문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며 원하는 정보만을 취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경험자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여행 체험은 다수를 위해 후기라는 형태로 콘텐츠화 된다.

지난 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전 세계 K-POP 팬들을 대상으로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3개월에 걸친 1차 UCC 온라인 예선에는 64개국에서 약 1,700여 개 팀이 참여, 160여 만 건의 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국 인접 국가인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코스타리카, 모로코, 이집트, 우간다 등에서도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한국으로 초대되어 본선을 치른 참가자들이 체류 기간 동안 경험한 음식, 문화, 자연 등에 대한 글들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직접적으로 한국의 매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통해 한국을 보여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찾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와 SNS로 업로드한 한국의 모습은 이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확산되고 한국에 대한 저마다의 이미지를 만들게 될 것이다. 그 이미지가 한국 방문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리라 믿는다. 각종 인터넷 매체가 등장하고 1인 미디어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관광 업계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 관광 정보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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