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해
(주)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대표
kyonghae@commkorea.com

중동은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도 오일머니로 부를 창출해 왔다. 최근 중동에는 관광이라는 또 다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 중심에 두바이가 있다. 두바이 관광상업마케팅부(Dubai DTCM: Department of Tourism and Commerce Marketing)에 따르면 두바이 관광업계는 지난 2011년에 약160억 디르함(USD 43억불)의 매출을 올렸다. 실제로 “전년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이며 새로운 관광 시설 확충도 한몫을 했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570여 개에 달하는 두바이 내 숙박시설에서 2011년 투숙한 사람은 2010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9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인 아부다비도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중이다. 이미 아부다비 공항 근처에 개발된 야스섬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놀이 공원인 ‘페라리월드’와 F-1그랑프리 서킷, 골프리조트 등이 들어서서 레저와 엔터테인먼트의 섬이됐다. 뒤를 이어 문화와 예술을 테마로 하는 사디야트섬이 30조원을 투자해 2013 루브르 아부다비 개관 등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선정됨에 따라 세계인의 관심이 쭉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는 영토가 작고 인구도 170만명에 불과하지만 중동지역의 평화를 내세워 중동지역에서 첫번째 월드컵을 유치했다. 월드컵이라는 국제대회는 카타르뿐 아니라 인근 중동국가의 관광산업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은 굳게 문을 닫고 있던 주변국가에게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미 외부세계와 더욱 활발히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중동의 봄’이라 불려지는 아랍권의 민주화 열풍이 거세게 일었다. 우리도 중동국가로의 관광 증대와 교류 확대를 넘어서 이슬람과 아랍문화에 대한 이해가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어렵던 1970년대에 중동에 파견되었던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벌어들인 임금은 그 당시 우리의 커다란 외화 수입원 중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다수의 우리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면서 7·80년대에 수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젊음을 바치고 땀을 흘린 뜻 깊은 나라가 아닌가.

올해는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962년 단독으로 수교를 체결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50년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1,000억 달러의 건설수주를 했고 2011년 기준 양국교역 규모는 440억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약 200개 한국 기업은 사우디에 진출해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이며 수교 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총 5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우디는 관광목적의 입국을 허가 하지 않는 나라다. 문호가 개방된다면 잠재됐던 수요가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2011년 중동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한 방문객 수는 2010년 대비 약 30% 증가한 6만2,000명에 달한다. 그 중 많은 숫자가 관광목적 입국이고 또한 고부가가치 사업인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입국도 크게 증가했다.

우리는 중동지역과는 경제교류가 활발했지만 민간교류는 적어 없어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종교인 이슬람을 신앙으로 하고 아랍어를 쓰는 20여 개의 나라에 대해 문화나 종교적인 이해는 없고 상업적인 교류만 있던 셈이다. 사실 이 지역과의 교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으며 처용가의 처용이 아라비아상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들을 잘 안다고 말하기 힘들고 이 지역을 여행하려 해도 제대로 된 여행상품도, 여행관련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

이미 일주일에 30여 편의 직항노선이 중동으로 취항 중이니 우리 여행업계에서도 이를 잘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는 단지 관광교류를 넘어서 경제와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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