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설영
에이투어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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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사장이 되어 가장 좋은 점은 여행을 다양하게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은 항상 나에게 즐거움과 지식은 물론 깨달음과 통찰력을 안겨 준다. 그러던 2006년 어느 날 럭셔리여행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아만그룹의 이사급 되시는 분이 내게 상하이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럭셔리 트래블 마트에 참여 할 것을 권장해 현재까지 5년째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트래블 마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 럭셔리 트러블 마트에 모이는 전세계 여행업자들은 다양한 목적을 갖고 모인다. 새로운 리조트정보를 얻거나 기존 업체들과의 관계유지 및 발전도모 그리고 새로운 여행업자들 간의 교류를 통해 전세계적인 여행트렌드와 지식을 얻는 목적 등이 있다.

이 럭셔리 마트의 참가자격을 얻으려면 럭셔리 바이들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지난 1년간 럭셔리 호텔이나 리조트의 판매 실적을 5개 이상 제시하면 주최 측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한 다음 럭셔리마트 참가 자격을 부여해 준다. 이 전시기간에 참여하는 전세계에서 모인 바이어와 셀러의 수는 약 1,000명 정도이며 행사기간 6개월 전부터 60개의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하는 미팅을 주최 측에서 주선한다. 셀러는 자신들이 미팅을 원하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으나 바이어가 선택을 안 하는 경우는 미팅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업체와 신선한 미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트래블 마트가 오픈 하는 3일간, 바이어와 셀러의 하루는 치열하다. 보통 하루에 20개의 회사와 미리 미팅을 잡아서 15분씩 인센티브 한 미팅을 한다. 미팅과 미팅 사이에는 5분간의 여유시간이 주어지는데 5분 안에 다음 미팅 장소에 정시에 도착해야 한다. 3일간의 전시기간 동안에는 자신이 선택한 바이어 약 30%와 업체 측에서 체계적으로 연결해준 70% 바이어를 더해 대략 60여 개의 업체 관계자와 미팅을 하고 소통하게 된다.

이 전시회 참여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전시회 전 또는 이후에 가능한 팸투어이다. 이 팸투어는 럭셔리 트래블 마트에 참여하는 경험 풍부하고, 기대가 높은 셀러들의 호응과 감동을 얻기 위해 마련한 잔치여서인지 그 높은 수준에 항상 감탄한다. 작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쓰나미가 일어나기 바로 전에 동경에서 개최되었던 럭셔리 트래블 마트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일정에 홋카이도 아칸이란 곳에 팸투어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4박5일간 체험한 일본의 아름다운 겨울여행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최고의 여행이었고 반드시 럭셔리 여행으로 개발해 판매를 할 것이라 다짐했다. 불행하게도 팸투어에서 돌아오자마자 후쿠시마 쓰나미로 일본여행이 전면 중단 되는 바람에 아직 상품으로 탄생되지 못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꼭 멋진 구성으로 이 여행을 선택하는 여행자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사할 것 이다. 이런 팸투어 기회를 통해 항상 다짐하는 것은 내가 본 아름다운 풍광, 자연, 문화, 음식, 역사, 스포츠, 사람 그리고 즐거운 체험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감동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홋카이도 아칸을 여행하며 나는 흰 눈으로 뒤 덮인 산을 스노슈즈를 신고 걸으며 나뭇가지에 걸린 눈꽃을 보았고 사슴과 이름 모를 새들도 많이 보았다. 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니 온천이 나오는 웅덩이가 여기저기 있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오면서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일본인 가이드가 챙겨온 코코아와 빵은 또 얼마나 맛있었는지 우리는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두루미 서식지에서는 망원경으로 두루미들이 사랑을 표시하는 춤추는 장면도 봤고, 일본인 가이드 집에 들려 차를 마시고 비틀즈 음악을 연주하며 함께 노래도 불렀다. 일본인들이 전세계 럭셔리 여행업자들에게 소개한 여행의 수준은 달랐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조지 루카스와 영화 <레이더스>를 찍을 때의 일이다.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가 트럭 아래로 떨어져 밧줄에 매달려서 끌려가고 있는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스필버그가 갑자기 루카스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사실이 믿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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