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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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에 올해 두 번째로 미국 최대의 트래블마트인 ‘인터내셔널 파우와우(IPW; International PowWow)’에 다녀왔다. 올해 개최지는 로스앤젤레스였고 행사는 4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첫 이틀은 로스앤젤레스 시티투어와 행사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이후 3일 간은 참여 업체 간 공식 미팅 기간이었다. 26일부터 3박4일간은 희망 여부에 따라 포스트팸투어가 진행되었다.

보통 세계 3대 트래블마트는 미국의 파우와우 행사와 영국 런던에서 매년 11월 둘째주에 열리는 WTM, 3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TB가 꼽힌다. 단위 국가별 행사로, 일본은 11월 ‘요코스 재팬 트래블마트’를, 중국은 상하이와 쿤밍에서 번갈아가면서 CITM를 개최한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12개국도 돌아가면서 ATF를 매년 1월에 개최한다. 이런 지역별 행사 외에 버티컬마켓을 겨냥한 럭셔리 투어리즘이나 MICE 시장 행사 등도 있다.
미국의 파우와우는 다른 행사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는 단일국가 행사로는 세계 최대라는 점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시장과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파우와우는 동일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지역적으로 다양한 관광지와 관광자원을 접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인 셈이다.

둘째로 매우 잘 조직된 행사라는 점이다. 규모 면에서는 더 큰 WTM과 ITB는 오픈세션 형태이기 때문에 참관이 자유로운 대신에 성과가 적어질 수 있다. 이에 비해 파우와우는 등록할 때부터 사무국으로부터 간단한 사전 인증절차를 밟아야 하고, 본 행사에서도 바이어와 셀러의 의무 미팅 횟수가 정해져 있다. 또한 공항, 호텔, 전시장 간의 물리적 행사 환경도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셋째로는 일과 여흥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개최 도시는 다양한 무료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일부 유명 관광지는 참가자들에게 무료 공개하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가 그 주인공이었다. 또 점심 행사, 저녁 행사 등에 자유롭게 참가해 국제적인 유대를 형성하기에도 좋다. 공식 기간 후 주어지는 3박4일 간의 포스트팸투어도 매우 적은 비용(150달러)으로 참여할 수 있어 특정지역을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에서는 30명 내외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이 숫자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인데, 미국 방문국 6위에 해당되는 나라치고는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일본은 100명, 브라질은 160명 내외가 참가). 매년 참가한 분들이 또 참가를 하는 경향이 많아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여행상품을 구상하는데 아직 힘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파우와우 행사가 인상깊은 점은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한국 참관업체들을 측면 지원한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미국이란 상품을 구매하러 가는 바이어들이기 때문에 미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관이 민 위에 있는 나라에 사는 국민으로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파우와우는 미국여행업협회(US Travel Association)가 개최하는데 올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디오 축사가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관광 산업을 미국의 주요한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에 따라 미국 내 주요 관광업계 대표 20명과 지난 3월28일 백악관에서 만났고, 올해는 ‘브랜드USA’ 라는 이름의 ‘미중앙정부관광청’이 오픈을 한다. 미국은 비즈니스의 나라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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