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후 불과 한 달만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뉴질랜드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났다. 180여명이 사망한 재앙으로 전 국가가 충격을 입었다. 현재 뉴질랜드 관광업계는 금새 회복 무드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1년 뉴질랜드 방문객은 급감했지만 지난 겨울부터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고, 단순히 숫자뿐 아니라 캠퍼밴, 하이킹 등 체험형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뉴질랜드 관광전 트렌즈(TRENZ)에 참가한 뉴질랜드관광청 닉 멋지(Nick Mudge) 한·일 지역본부장을 지난 9일 퀸스타운 이벤트센터에서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뉴질랜드 퀸스타운 글·사진=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그룹·개별 모두 공략 …캠퍼밴·하이킹도 기대
-호주·뉴질랜드 상품, 잠재적 재방문 수요 창출




-여전히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항공편이 부족하다.
대한항공이 다시 주 5회 체제로 돌아섰지만 다가오는 겨울(뉴질랜드의 여름)에 주 7회 정도로 증편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공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난 3월 에어뉴질랜드가 ANA와 공동운항을 시작한 것이 한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에어뉴질랜드는 여름 프로모션을 한국에서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관광청도 패키지 홈쇼핑, 온라인 광고, 6개 FIT 여행사와의 프로모션 등 다각도로 지원에 나설 것이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효과는 어떤가.
일각에서는 온라인 광고의 효용성에 의문을 품지만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뉴질랜드 여행을 고려하는 여행객이라면 매우 적극적이지만 신중할 것이다. 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경험이 뉴질랜드에서 가능하다는 확실한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관광청 웹사이트에서는 주요 여행사 상품도 연결해주고 있으며, 태블릿PC에서도 잘 구동된다. 올해 내에는 모바일 웹사이트도 선보일 에정이다.

-한국에서는 호주-뉴질랜드 멀티 상품의 비중(75%)이 높은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나.
물론 관광청 입장에서는 모노 상품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싶지만 멀티상품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한국의 호주-뉴질랜드 상품을 보면 체류일자가 뉴질랜드가 훨씬 길다. 일부 상품은 시드니를 관문으로만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방문객은 호주여행만큼 뉴질랜드여행도 만족한다. 이들은 잠재적으로 뉴질랜드 재방문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뉴질랜드 상품이 천편일률적이라 지적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번 겨울 롯데관광은 한국에서 연가로 알려진 노래, ‘포카레카레아나’가 만들어진 모코이아 섬에 들어가는 상품을 선보였다. 혜초여행사는 캠퍼밴 상품에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 뉴질랜드에 놀랄 정도로 많은 인원을 보냈다. 트레킹 상품 판매도 증가세에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단, 바라는 것은 여행사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했으면 한다. 트레킹의 경우, 가장 유명한 밀포드 트랙을 포함해 9개의 대표적 코스가 뉴질랜드 곳곳에 있다. 2~4일 코스의 전문적인 트레킹 상품이 아니더라도 반나절, 1시간 코스도 있는 만큼 얼마든지 상품에 접목할 수 있다. 짧은 트레킹 코스로 루트번트랙(Routeburn Track)과 홀리포드트랙(Hollyford Track)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외에도 올해 말 개봉될 영화 <호빗(Hobbit)>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호비튼(Hobbiton) 마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이번 관광전에서는 모든 관심이 중국에 집중됐다. 한·일 시장의 책임자로서 느낌은.
중국이 급격히 성장 중인 신흥시장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까지 여행 상품의 다양성이나 품질 면에서 한국과 일본에 크게 뒤쳐진다. 관광객의 지출액도 많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일본은 30년 이상, 한국은 20년 이상 뉴질랜드 관광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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