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박람회로 이목이 집중된 여수에 최근 매력적인 카페가 늘고 있다. ‘카페 골목’이라 하여 번잡한 모습이 아니라 숨겨진 비경을 가진 구석구석에 근사한 카페가 흩어져 있었다. 지중해의 쪽빛바다가 부럽지 않은 여수의 풍경 때문인지 커피 한잔의 잔향이 깊게 남는다.

여수 글=최승표 기자 사진=전병대, 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요새 ‘카페 거리’ 하나 갖고 있지 않은 도시가 있을까? 명불허전인 경우도 있지만 다방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 읍내만큼의 운치도, 개성도 없는 곳들이 많다. 여수는 어떨까? 여수에는 ‘카페 거리’로 불리는 곳은 없지만 맛과 분위기에서 여느 도시의 것에 뒤지지 않는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대기업 체인 커피숍이 군데군데 들어서고 있지만 몰개성의 카페들은 어딘가 여수와 어우러지지 않는다.

여수에 왔다면, 여수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여유를 느끼는 게 좋다. 관광버스가 빼곡이 들어찬 주요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와 커피의 향을 함께 찾는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맛을 자랑하는 카페도 있고, 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 예술가를 후원하는 카페·레스토랑도 있다.

여수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피숍 중 하나는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판매하는 ‘카페 달콤’이다. 하멜 등대가 내다보이는 종화동에 1호점, 중앙동에 2호점까지 오픈한 카페 달콤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1호점의 경우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다. ‘달콤’ 외에도 신기동에도 유럽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카페 드 파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커피 외에도 수제 쿠키와 다양한 빵 종류로 최근 여수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요트 선착장이 있는 소호동에는 비교적 많은 카페가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입구로 오르는 길에 자리한 ‘피플’은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2층 야외 테라스에서는 탁월한 전망을 즐기기에 좋다. 돌산읍에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허브로 차를 만드는 ‘언덕에 바람’ 카페가 유명하다.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이곳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광이 일품이다.

커피와 함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카페도 있다. 여수에서 순천으로 가는 길, 노을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여자만에 자리한 ‘티롤 978’은 소형 갤러리를 운영한다. 엑스포로 시끌벅적한 엑스포 지구와는 달리 고요한 바다 풍경이 일품인 여자만이 내다보이는 티롤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티롤 978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장규 사장은 “예능에 소질은 없으면서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해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며 “여수 지역 화가들이 그림을 전시할 공간도, 볼 관객도 없어 힘들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카페 옆 공간에 펜션을 오픈할 예정으로 투숙객에게는 자전거를 무상 대여해 준다는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언덕에 바람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 855-9
문의 061-644-3178 www.hilll.net
▶카페 달콤
1호점┃주소 전남 여수시 종화동 430 문의 061-665-0369 2호점┃주소 전남 여수시 중앙동 689 문의 061-666-0369
▶티롤 978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978
문의 061-692-0977 www.tirol978.kr
▶피플
주소 전남 여수시 소호동 441-9 문의 061-683-2002


■엠블호텔, 여수에 닻 내리다

두바이의 7성급호텔 ‘버즈 알아랍Burj Al Arab’을 연상시키는 엠블호텔MVL hotel이 여수에 들어섰다.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미래형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여수의 변신에 방점을 찍는 호텔이라 할 만하다.
여수가 엑스포를 유치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여수에 그럴싸한 특급호텔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같은 걱정은 엠블호텔MVL Hotel의 등장과 함께 말끔히 사라졌고, 이 호텔은 어느새 여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히노키탕과 아랍식 궁전 디자인이 객실에

여수 시내를 관통해 엑스포 박람회장 주변에 접근하자 돛 모양의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두바이에 위치한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엠블호텔이 여수항에 닻을 내린것이다. 이 호텔의 정체성이 철저히 박람회와 연관된 것임은 명백하지만 ‘박람회용 호텔’로 제한하는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인다. 돛 모양의 외관과 모던한 인테리어, 수준 높은 서비스는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여수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그 자체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X가 운행하는 여수엑스포역이 가깝고, 바로 앞에 있는 오동도를 걸어갈 수 입지는 여수의 여느 호텔보다 우월한 부분이다.

엠블호텔의 311개 전 객실은 여수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며, 다양한 객실타입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23~25층은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룸으로 운영되며 19~22층은 테마층으로 각 층마다 스페인식, 아랍식, 한국식, 일본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식 객실은 온돌방에 병풍, 찻잔 등까지 모두 전통 문양을 활용한 것이 돋보인다. 일본식 객실은 다다미방에 히노키탕이 있는 욕실을 갖추고 있고, 스페인식과 아랍식은 각 나라에서 직접 들여온 가구와 소품들로 이방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딜럭스룸, 슈페리어룸은 모던한 분위기에 켈라그라피 전문가인 강병인씨의 글씨를 곳곳에 디자인으로 활용해 친숙한 느낌을 더했다. 이뿐 아니라 조명 장치부터 전화기까지 서울의 여느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 최신 제품들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오동도 일출 풍경을 사우나에서

‘Most Valuable Life’를 뜻하는 엠블호텔은 부대시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리조트, 콘도 전문기업인 대명리조트의 노하우가 곳곳에 스며 있다. 사우나의 경우, 여수 앞바다와 오동도가 내다보이는 전망이 탁월하며, 최고급 운동기구를 설치한 피트니스클럽에서는 러닝머신 위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엠블호텔은 다이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6층 스카이라운지바 마레첼로Mare e Cielo는 파스타와 고급 와인을 즐기며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1층에 위치한 퓨전 레스토랑 아드리아Adria에서는 여수에서 난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전라남도의 토속적인 음식을 전면에 내세웠고, 조식 뷔페에서는 돌산 갓김치까지 맛볼 수 있다. 또한 주차타워 6층 옥상에 마련된 야외공간 타볼라타볼라Tavola Tavola에서는 오동도의 야경을 보며 BBQ 요리를 즐길 수 있다. 061-660-5800 www.mvl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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