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好友誼 幸福同行 1.한중 관광교류 변천사

1992년 8월24일 역사적인 한중 수교가 체결된 이후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주년을 맞아 양국을 잇는 항공편과 항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양국간 관광교류 추이와 전망을 살폈다.


■수교 20년 그야말로‘관광 상전벽해’

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1992년 8월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텄다. 2011년 기준으로 중국은 한국의 제1위 교역, 수출, 수입 대상국이며, 한국 역시 중국의 제3위 교역 대상이다. 2011년도 양국간 교역액은 수교 당시의 64억 달러에 비해 약 35배 증가한 2,207억 달러에 달했다. 2015년까지 교역액 3,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양국의 목표다.

관광 및 인적 교류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양국간 인적교류는 653만명으로 수교 당시에 비해 약 50배 증가했다. 한국 7개 도시와 중국 30개 도시를 잇는 항공편이 매주 837편 운항되고 있을 정도로 양국을 잇는 교통편 역시 비약적인 확대를 이뤘다. 그야말로 ‘관광 상전벽해’다. 과연 한중수교 20년은 관광 분야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고 향후 20년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하늘길

-항공노선 기득권 전쟁 치열
방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수교에 여행업계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교 이전에는 순수 관광목적의 방문이 제돼 국외여행업체는 모객과 행사를 할 수 없었다. 수교 이후 중국 상품개발과 판매 전략은 더욱 활발해졌고, 현재 방중 외래객 중 한국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국 간에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정기 항공로가 개설되지 못해 부정기 항로가 전부였다. 1992년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중국민항이 서울-톈진을, 대한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서울-상하이에 주 2~3회씩 전세기를 운항했었다.
한중 수교 이후 해가 바뀐 1993년에도 양국 간 항공협정 체결은 계속 지연됐다. 대신 양국 항공사들은 한중 정기항로 개설을 대비해 전세기 운항에 열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중국남방항공·북방항공 등은 4월 말까지 서울-선양 및 서울-광저우에 주 1회 전세기 운항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전세기 운항을 추진한 것은 항공협정체결 이후 양국 간 정기항로 개설에 대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자 노선 기득권을 확보하려는 전초전 성격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정기편 취항 이뤄지다
미뤄지던 양국 간 항공협정 체결은 1994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중 항공회담에서 이뤄졌다. 이후 같은 해 12월9일 한중노선 운항 상무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같은 달부터 한중 정기항공편이 차례로 개설됐다. 1994년 12월 대한항공은 서울-베이징, 서울-선양, 서울-칭다오, 서울-톈진 4개 노선에 동시 취항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베이징과 서울-상하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부산-상하이, 1997년 서울-산야, 제주-베이징, 2001년 부산-칭다오, 인천-옌지, 대구-베이징, 인천-쿤밍·우한에 노선 개설이 이어졌다. 2002년 8월 중국은 외국항공사와 국내항공사의 합작투자를 허용한 데 이어 2006년에 항공시장의 대외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2011년 기준으로 보면 한중 양국 간에는 총 55개 노선이 우리나라의 인천 및 김포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과 중국 36개 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운항되는 노선이 34개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방한 중국인 수는 연평균 20%씩 증가했지만 양국은 2006년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대한 시범적 자유화 합의 이후 추가 자유화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본격적인 자유화가 이뤄지면 항공편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길

-여객선 항로 역시 증가추세
1990년 9월15일,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의 8,000톤급 골든브릿지호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위해) 간 최초로 운항을 시작했다. 한중 간 여객선 항로를 이용한 승객은 계속 늘어나 1996년에는 인천, 부산, 군산과 중국의 톈진, 다롄, 웨이하이, 칭다오, 옌타이 등 5개 도시 간에 총 6개 노선이 취항했으며, 이들 여객선 항로를 이용한 승객 수 또한 계속 증가했다.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연혁을 보면 1990년 인천-웨이하이, 1991년 인천-톈진, 1993년 인천-칭다오, 1995년 인천-다롄, 1998년 인천-단둥, 2000년 인천-옌타이, 2001년 평택-닝청(영성), 2002년 인천-스다오, 2003년 인천-잉커우, 2004년 인천-친황다오, 12월 인천-렌윈강(연운항), 2007년 11월 평택-렌윈강, 2008년 군산-스다오, 2009년 평택-웨이하이 순으로 개설된 이후 2012년 2월 기준, 한중 간에는 인천 기점 10곳, 평택 기점 4곳, 군산 기점 1곳 등 15개의 항로가 열려 있다. 양국 간 항로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9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 간 카페리 항로를 2013년 상반기에 신규 개설키로 합의한 바 있다.

-매년 신기록 갱신 중
2011년도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여객은 27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반면, 화물은 5.8% 증가한 58만1,000TEU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한중 항로 여객은 170만8,000명, 화물은 47만2,000TEU를 수송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토해양부는 한중 항로 여객 성장세를 견인한 주요인으로 중국 단체 여객의 꾸준한 증가(24.4%)를 꼽았다. 특히 성장세가 높은 인천-단둥(30%), 인천-다롄(26.5%) 등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2011년 인천-중국 간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여행자 수는 상인 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전체 104만3,230명 중 여행 목적의 순수 여행객은 55.4%(57만8,428명), 소무역상인이 44.6%(46만4,802명)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이 63.2%(66만568명)로 가장 높았고, 한국 34.3%(35만7,358명), 타이완 2.2%(2만2,665명), 기타 0.3%(2,639명) 순이었다.
여객 외에 한중 간 화물 수송 또한 2011년에도 성장세(8.6%)를 유지했다. 해운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틈새시장 공략 및 신규화물 유치 노력 등으로 인해 로컬물량이 감소한 대신 환적화물 수송이 증가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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