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반자로 성장한 20년 관광 우정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를 체결함으로써 관광 교류에서도 닻을 올렸다. 지난 20년간 관광 교류의 면면을 화보에 담았다.

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전은경 기자 july@traveltimes.co.kr




■1992
한중 수교, 관광 교류 물꼬 트이다

양국은 1992년 8월24일 베이징에서 양국 외무장관에 의해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 한국과 중국은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서간 냉전체제 아래서 40여 년이 넘게 공식 관계가 없었다. 이번 수교를 계기로 양국은 기존의 민간협정 등을 정부간 협정으로 대체하고 과학·경제 분야의 설치협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항공 및 해운협정 등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간의 교역이 증대함은 물론 관광발전 및 교류증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1993
항공협정 체결, 하늘길 열리다

양국간 항공협정이 1993년 10월31일 체결됐다. 서울에서 출발해 베이징·선양·청두·톈진에 도착하는 5개 한중 정기직항로가 개설됐으며, 서울(김포)-베이징 노선은 양국 항공사가 A300 또는 B767 등 좌석 260석 이내의 중형기를 각각 주 3회 운항키로 했다. 그러나 항공협정이 정식 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첫 운항이 이뤄진 시기는 양국 상무회담이 타결된 1994년 후반이었다. 12월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등 3개 항공사가 서울-베이징 노선에 동시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5개 도시를 연결하는 한중 정기항공편이 차례로 개설됐다.



■1994
한국인 중국여행 완전 자유화

1994년 4월1일부로 한국인의 중국 여행이 자율화됐다. 그동안 중국을 방문하려면 상용, 문화교류 등의 목적에 한해 사전 허가시 방문이 가능했었고, 그마저도 송객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일반여행업 등록업체뿐이어서 국외여행업체의 반발을 사곤 했었다. 그러나 순수 관광이 허용됨에 따라 중국여행 상품이 급증하고 항공 운항이 확대되는 등 바야흐로 중국 해외여행의 봇물이 터졌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은 1992년 4만2,896명에서 1993년 11만585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 내 방문지는 백두산 관광에 집중됐다.

■1995
제주도-하이난 자매 결연 체결

제주도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과 1995년 10월6일 자매결연을 맺었다. 제주도는 발리, 하와이, 사할린에 이어 4번째로 하이난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중국 지역과의 첫 공식 결연으로 양국간 관광객 유치 기반이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당시 중국국제항공은 하이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서울-베이징-하이난-구이린을 연계하는 관광 일정에 국내선 항공 요금을 포함한 파격적인 여행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1997
중국의 홍콩 반환, 새로운 국면

1997년 7월1일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분류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홍콩 관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홍콩은 기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변화는 없었지만, 홍콩과 중국 간의 협력체제가 강화돼 홍콩과 한국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중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항공편과 육로 교통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이 증편돼 중국과 연계한 상품의 개발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1998
중국 단체 관광객, 제주도 무사증 입국

1998년 4월15일부터 중국단체관광객에 대한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허용됐다. 이에 제주도내 특급 호텔들이 중식당을 새롭게 오픈하고 카지노에 슬롯머신을 추가 설치하는 등 발빠른 대응이 뒤따랐다. 본격적으로 중국어 리플릿과 홍보 비디오 등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제주공항이 항공협정에 관계없이 외국항공사에 대폭 개방됨으로써 방한 중국인의 수가 전년대비 35.7% 급증했다. 한편 이 무사증 입국은 2006년부터는 단체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개별 관광객에게도 허용되도록 개정됐다.



■2000
중국인의 한국여행, 자유로워졌다

2000년 6월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관광진흥협의회 교류확대합의를 통해 이전까지 9개 성·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산둥성, 강소성, 광동성, 안휘성, 섬서성) 중국인에게만 가능했던 한국여행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또 중국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 규모는 한국 35개사에서 56개사, 중국 34개사에서 66개사로 확대됐다. 단체관광객의 기준도 9명에서 인솔자 포함 5명으로 완화됐다. 당시 중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화교권 국가 3개국에 대해서만 해외단체여행 자유화 혜택을 주고 있었으며 화교권 국가 외에 단체관광객 전면자유화를 허용하기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2001
인천공항 개항으로 여객 수요 급증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4월29일 문을 열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착공된 인천공항의 등장으로 한중 간 여객 교류는 물론 무역 교류까지 더욱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공항이 개항하기 전인 2000년 한 해 동안 김포공항을 이용한 한중 여객 수요는 212만명이었던 데 비해, 2001년 4월부터 12월까지 한중 여객 수요는 313만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10년이 흐른 2011년, 인천공항을 통해 양국을 오간 여객은 약 985만명가량으로 급증했다.


■2003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공식 오픈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이 2003년 8월4일 공식 개소했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당시 주한중국대사관 리빈 대사, 한국관광공사 유건 사장 등 국내외 여행업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축사를 통해 리빈 대사는 “관광 분야에서 타국과의 우호적 협력과 공동발전을 추진하는 일이 여유국 해외지국이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지국 오픈 후 한국에 중국관광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한국과의 상호교류를 통한 공동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05
상하이 등 지자체, 한국에 러브콜

2005년에는 중국 각지의 관광업계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 공세를 펼치며 유대관계 강화 등을 다진 해였다. 중국 상하이시, 저지양(절강)성, 지야싱(가흥)시는 2005년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한국 관광업계와 언론사 관계자 40여 명을 초청해 ‘한중 관광교류 협력대회’를 갖고 양국의 관광 교류 증진과 주요관광지 소개 등의 행사를 가졌다. 저지양성은 우리나라와 오랫동안 우호적인 교류가 많았던 지역으로 고려 왕자 의천대각국사, 장보고 유적, 김구 선생의 피난처 등이 소재해 있다. 지야싱시에는 김구 선생의 피난 시절 유물, 유적이 잘 보존돼 있다. 한편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선양(심양)에서는 ‘선양 한국 주간’ 행사가 개최됐고, 선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장나라씨도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2006
항공자유화로 하이난 하늘길 활짝

한국과 중국은 2006년 6월12일부터 16일까지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진행된 항공회담에서 산둥성 및 하이난섬을 시범적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회담이 성사된 뒤 7월에는 동방항공이 인천-하이난 구간에 운항을 시작했고, 이후 우리나라에서 칭다오, 웨이하이, 지난, 옌타이 등에 자유롭게 항공사들이 취항하게 됐으며, 골프, 휴양 목적의 여행객과 비즈니스 여행객이 급증하게 됐다.



■2007
방한 중국여행객 100만명 시대 돌입

2007년은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은 기념비적인 해였다. 한국관광공사는 12월13일 대구공항에서 ‘중국인 방한관광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날 대한항공으로 베이징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여행객 왕 웨이(Wang Wei)씨를 100만명째 방한 중국인 여행객으로 축하했다. 1992년 수교 이후 1993년에 중국인이 10만명 입국한 것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장세였다.

■2008
韓中日 관광장관 ‘부산선언’ 채택

2008년 6월23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제3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3개국 관광장관들은 3국 연계 관광객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데 합의하고 합의사항을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3개국 관광장관들은 “실천력 있는 관광교류협력의 촉진과 그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일 3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3국 관광장관은 회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2010
한중 상호 방문의 해 ‘시너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질 ‘한국방문의 해’와 함께 ‘2010 중국 방문의 해’가 겹쳐 양국은 한중 상호 방문의 해를 맞았다. 방문의 해를 앞둔 2009년 방문의 해 위원회는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방문의 해 중국선포식 및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해외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중국 방문의 해’는 2008년 중화인민공화국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상호 교류를 위해 ‘한국 방문의 해’와 함께 합의한 사항이다. 양국은 2010 상하이엑스포와 2012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고 또 상호 우호 증진을 도모했다.

■2012
한중 교류의 해, 베이징에서 선포식

2012 한중 교류의 해 선포식이 2월23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008년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상하이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교류를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중국국가여유국,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여수엑스포조직위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문관부 곽영진 제1차관은 “양국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며 한중 교류의 해를 선포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중국국가여유국 주산중 부국장은 “원자바오 총리도 한중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한중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와 관광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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