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리우즈장 지국장
중국 찾는 외래객 ‘1위’ 한국인


내국인의 해외여행 목적지를 보면 ‘중국’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중국 여행을 좋아하는 중장년층의 경우 ‘풍경구 관광’을 선호해 중국을 몇 번이나 재방문할 정도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유여행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리우즈장지국장을 만나 중국 여행시장을 조명해 봤다.<편집자주>



Q 경제 성장과 관광은 불가분의 관계다. 중국 역시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관광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관광 관련 통계를 뜯어보면, 중국 관광시장의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다. 작년 7,025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났고 5,700만명의 외국인이 중국을 여행했다. 중국을 여행한 관광객의 수는 한국 인구수와 맞먹을 정도다. 중국은 관광을 통해 국민의 취업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실제 1,350만명이 호텔, 여행사, 풍경구 관리사무소 등에서 일하고 있다. 간접적인 구직활동 인구수를 고려한다면 관광을 테마로 일하는 사람은 6,600만명에 달한다.

Q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은 어떤 존재인가?

2011년을 기준으로 418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찾았다. 한국인은 중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1/12(약 7%)을 차지한다.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이 1위였으나, 최근 몇년 사이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인의 중국 방문은 매년 3~4%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 역시 한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비중도 무섭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한국을 찾는 일본인의 수가 중국인의 수보다 많지만, 몇년 사이에는 판도가 바뀔 것이다.

Q 중국을 관광하는 한국인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나?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은 크게 역사관광, 건강관광, 비즈니스관광을 선호한다.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덕분에 끊임없이 교류했다. 한국인은 역사 속 과거의 이야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황산으로 유명한 안후이성에는 역사적으로 뜻깊은 구화산이 있다. 신라시대, 김교각 스님이 구화산에서 75년간 수행했던 까닭에 지금도 많은 한국인이 구화산을 들르고 싶어 한다.
또한 한국인은 트레킹, 골프 등 다양한 테마관광을 통해 중국에서 심신을 단련한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많은 한국의 기업이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에 진출해 있고, 끊임없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Q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현지는 어떤 준비를 해왔나?

올해 2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한국 방문의 해, 우호 교류의 해 기념식이 있었다. 중국 현지 관계자도 한중 수교 20주년에 맞춰 지역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말까지 11~12개 지역에서 한국을 찾는다. 5, 6월 두 달 동안 열린 관광설명회만 하더라도 윈난성(운남성), 간쑤성(감숙성), 칭하이성(청해성), 허베이성(하북성) 등 중국 전 지역을 아우른다. 6월에 열린 한국국제관광전에도 19개의 성에서 75명이 참가해 중국을 알렸다. 무엇보다 8월까지 열리는 여수엑스포와 한중 수교 2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자 한다. 중국국가여유국도 각 성 관계자에게 여수엑스포를 참관할 것을 독려해 왔다.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관광 관련 협회, 여행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양국이 교류할 수 있는 다리를 놓겠다.

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


■opinion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인·아웃바운드 모두 고급·고가 수요가 관건”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한중 관광교류. 과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혜안이 필요할까? 중국 아웃바운드 및 인바운드 업계 종사자들은 양적 성장에 치우쳤던 그동안의 양국 관광교류가 이제부터는 질적으로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우철 기자 park@
양보라 기자 bora@

▼“고급화, 탈저가 통해 성장 지속해야”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 변주호 과장

중국지역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해외 노선 중 운송을 기준으로 전체의 대략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과 미국발 외환 위기가 있었던 2008, 2009년을 제외하고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한 것 같다. 첫 번째로 477만6,752명이 방문한 2007년에 중국 아웃바운드가 정점에 이른 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최대치를 넘지 못했다. 또 중국 여행객들이 늘지 않는 반면 국내 저가항공사의 취항과 중국민항의 노선 확대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심해진 경쟁 탓에 항공료, 여행상품가도 낮아져 여행업계 전체의 수익도 악화되는 것 같다. 그래서 중국여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등과 같이 이미 인기 있는 간선 노선뿐만 아니라 창사(장사), 쿤밍(곤명), 우르무치 같은 레저 노선을 이용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 여행=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꿔, 고급호텔, 좋은 항공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상품 출시도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정부도 여행객이 중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도록 시민들이 환대 의식을 개선하고, 공중시설 등의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지난 5월14일부터 갑작스럽게 시행된 사증발급 절차변경 등 한국 여행시장에 부정적인 여파를 주는 정책을 지양하고, 항공사와 여행사 등 여행업계와의 협력에도 능동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저가항공 늘지만 페리 인기도 높아져”
위동항운 김태중 부장

한중수교가 맺어지기 전인 1990년부터 위동항운은 중국 산둥성과 인천을 잇는 카페리를 운영했다.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늘어났지만 페리 시장과 항공은 다른 노선을 타고 성장해 왔다.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페리만의 특성 때문에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탑승객의 절반 이상은 중소상인층이다. 1998년 IMF는 중국과 무역교류를 위한 중소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페리만의 상용수요를 창출해 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인 중심에서 레저와 관광을 위한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널찍한 공간과 1,000여 명 이상의 단체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는 페리의 장점을 앞세워 현재 레저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한번에 대규모 단체를 태울 수 있는 페리는 항공 서비스로 창출될 수 없는 최대 강점이다. 상선부터 하선까지 모두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인센티브, 가족 여행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동 수단을 넘어서 이동 자체가 하나의 관광이 되도록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 중이다. 현재는 일반 여행자를 전체 수요의 40% 선까지 끌어올렸다. 말 그대로 카페리에서 크루즈페리로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또한 카페리는 다변화된 여행을 원하는 아웃바운드 여행객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미 인바운드 수요와 아웃바운드 수요의 비율이 7대 3으로 역전됐다.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며 카페리의 중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 항공자유화 통한 새상품 개발해야
자유투어 박진한 영업본부장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송객 측면에서는 정체기에 있다. 2007년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 회복하지 못하는 게 증거다. 이는 신규 목적지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여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이미 유명한 간선노선에 대한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또 모객이 쉽지 않지만 좌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현상에 빠져 있다. 중국 인바운드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좌석 자체가 준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목적지 개발과 항공 공급 증가가 필요하다. 송객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선의 개발이 필요한데 양국은 하이난, 산둥성 등을 제외하고는 항공 자유화가 아니다. 따라서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이 자유롭지 못하니 여행사도 새 상품 개발에 소극적이다. 만약 여행사와 랜드사가 적극적으로 중국의 신노선을 개발하려면 전세기 등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을 해야 한다. 이는 실패할 경우 해당 여행사에 부담이 되고, 지역 개발을 꺼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항공사나 지방 정부의 프로모션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양국 정부가 항공자유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항공자유화 이외에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비자문제다. 한국의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무비자 논의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잠잠하다.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여행사의 중국여행상품 판매 의지를 고취시키는 데 무비자는 무척 효과적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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