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강남스타일>은 연일 비중 있는 기사로 나온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조회 건수는 실시간으로 중계될 정도다. 지난 4일 기준 조회 건수는 3억6,000여 건에 이른다. 미국 전체 인구가 3억명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조회수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조회 건수’에 주목하지만, 여행업계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숫자가 아닌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는 지구상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강남스타일>은 양질의 ‘콘텐츠’다. 세상에 양질의 콘텐츠는 널려있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녹녹치 않다. 그런 점에서 “양(아치)스러운” 콘셉트와 영화 <오스틴파워> 수준의 B급 뮤직비디오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은 ‘콘텐츠’보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지방의 여행사, 랜드사들은 특색에 맞는 여행상품, 선택 관광을 만들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랜드사,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오랜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참신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여행사 영업, 광고 등으로 이런 상품들을 마케팅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들이 꾸준히 있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상에서 여행상품, 항공권, 전세버스 등을 거래할 수 있게 한 정부 사업이 있었다. 그러나 일선 관광 사업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민간부분에서도 양방향으로 여행관련 재화가 유통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B2X2C가 대표적인데, 이 역시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여행 그룹도 단기간에 성공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항공사 수수료 폐지와 대형여행사로의 소비자 쏠림 등으로 역량 있는 여행사들의 영업이 점차 팍팍해지고 있다. 게다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강남스타일 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유튜브는 회원등록만 하면 누구나 콘텐츠(여행상품)를 등록(유통)시킬 수 있다. 자본이 없어도, 전문성이 현저히 높지 않아도 수많은 소비자(여행사)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유튜브 같이 여행업계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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