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 관광학 박사
katiehan@visitkoreayear.com

1932년 스웨덴과 프랑스 양국이 파리와 스톡홀름 간 하늘 길을 공동 운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 관광업계 대표단이 이 새로운 항로를 통해 스톡홀름을 방문한다. 이들은 인상 깊은 환대를 받았고 이를 통해 양국은 더욱 돈독해졌다.

해외여행을 증진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양국 관계자들은 전 세계 관광 및 교통 업계 종사자들의 우호를 증진시킬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이 1932년, 파리클럽을 시작으로 한 ‘스콜(SK갟)’의 시작이다. 2년 뒤 5개 국가에서 12개 지역 클럽이 신설되었고 이 클럽들을 하나로 잇는 국제기구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스콜 클럽 국제 연합’이다.

현재 국제 스콜 클럽은 90개국, 총 500여 클럽에 2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스콜 클럽은 매년 다른 국가에서 세계 총회를 개최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회원들에게 관광지를 직접 체험하고 그 잠재성을 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콜 세계 총회의 개최지로 선정되면, 전 세계 관광 전문가들에게 여행지로서의 매력과 문화, 전문 시설,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고 그 지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지역임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공식 일정인 5박 이외에도 추가적인 체류기간 동안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부가가치 또한 높은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참가자 전원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인 만큼, 향후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외국 관광객 창출과 연계된다. 특히 MICE 분야에서는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컨벤션 현황과 서비스 수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이, 2012년 스콜 세계총회를 개최했다. 스콜 설립 이래 처음이다.
지난 10월 2일에서 7일까지, 약 750명의 전 세계 스콜 회원과 그들의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스콜 클럽은회원들의 경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회원들은 자비를 들여 참가한다. 그만큼 참가자들은 총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려 노력했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참가자들은 환영 만찬에 흘러나오는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출 정도로 경쾌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30년 이상을 관광업계에 종사해오고 있다는 턱시도를 입은 백발 신사의 말춤은 매우 신선했고 ‘스콜’의 모태가 된 ‘좋은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했다.

터키에서 온 한 참가자의 부친은 6·25 전쟁 참전용사라고 했다. 전쟁이 맺은 아버지와 한국의 관계가 지금은 관광을 통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버지가 참전하고 지원한 나라가 이런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 또한 전 세계 관광 업계의 굵직한 인물들을 만났다는 개인적인 설렘과 함께 여행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의 ‘좋은 관계’를 위한 모임이 한국에서 개최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이번 총회는 한국을 더 많이 알려 한국 관광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관광인들의 자부심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총회 기간 동안 보고 느낀 한국과 그들이 또 다른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가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