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접속자 1년새 3배 증가…절반은 모바일
-6개 국적사 포함 전세계 1,000개 항공사 비교
-탑항공 등 여행사도 입점…국내제휴 확대 과제

싱가포르 글·사진=최승표 기자 hope@

여행업의 온라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등을 실시간으로 가격비교 해주는 메타서치 사이트들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각 대륙별로 두드러진 사이트들이 있지만 최근 한국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영국 에딘버러에 본사를 둔 스카이스캐너다.

ITB아시아가 개최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지난달 18일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들을 만났다.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이완 그레이(Ewan Gray·사진 오른쪽) 디렉터, 본사 PR 담당 샘 풀린(Sam Poullain·사진 왼쪽), 싱가포르에 적을 두고 한국시장을 담당하는 김현민 매니저<오른쪽 사진>, 모두 IT 최강국이자 최근 온라인 여행시장이 급성장 중인 한국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밝혔다. “현재 한국의 항공사, 여행사들은 오프라인 여행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온라인이 대세임을 알면서도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그 사이에 아고다, 익스피디아가 온라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레이 디렉터는 한국시장에 대한 진단으로 말문을 텄다.

스카이스캐너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6개 국내 항공사를 포함해 전세계 1,000개 항공사의 가격을 비교해준다. 항공권 매출이 전체의 70% 수준으로, 지난해 스카이스캐너를 통한 항공권 거래 금액만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가격 비교를 통해 항공사 웹사이트는 물론 익스피디아(Expedia), 이부커스(ebookers) 등 여행사 사이트로도 연결된다. 국내에서 스카이스캐너가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발 항공편뿐 아니라 해외에서 해외로 가는 항공권까지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 디렉터는 “여행객들은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 10개 이상의 사이트를 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는데, 스카이스캐너에서는 항공권, 호텔, 렌터카까지 최적의 요금을 실시간으로 비교해준다”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만큼 유럽 지역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스카이스캐너는 미국의 카약(Kayak), 싱가포르의 위고(Wego) 등에 비해 입점 업체의 규모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레이 디렉터는 “위고는 호텔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카약은 북미 고객에 맞춤화돼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해외지사를 다양하게 운영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스캐너는 한번 검색한 가격으로 예약을 이어줄 뿐 아니라 고객이 예약한 가격보다 더 저렴한 항공권이 나올 경우, 다시 이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덕분에 재방문객이 55%에 달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올해 들어 한국어 사이트를 선보인 스카이스캐너는 접속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사이트 방문자의 53%가 모바일을 이용해 접속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현재 한국에서는 6개 항공사 외에도 탑항공, 롯데관광, 땡처리닷컴 등이 입점해 있는 상태로 스카이스캐너는 입점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이스캐너와 제휴하는 항공사, 여행사는 막대한 트래픽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기존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인 투어캐빈, 투어자키 등과 비교했을 때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고 해외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김현민 매니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국 고객 외에도 해외수요를 겨냥한 판매를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큰 이득을 얻을 것”이라며 “입점 여행사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세계 최대의 트래픽을 자랑하는 김포-제주 구간 등 국내선부터 일부 국제선까지 저가항공의 검색이 제한적인 것이 대표적이다. 여행사들은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까지 ‘인터넷익스플로러’를 벗어나면 속수무책인 사이트가 많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에서의 구동 및 걸제가 제한적이고, 해외 접속자의 이용도 불편하다. 인터넷익스플로러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인터넷 이용 환경을 감안하면 모든 항공사, 여행사 상품의 원할한 서비스가 자리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스카이스캐너는 현재 한국시장에서 제휴사를 확대하는 영업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PR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외에도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샘 풀린 PR 담당자는 “조만간 한국어 사이트에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며,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흥미로운 설문조사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ww.skyscann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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