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몰디브, 출발 요일 겹치나 촉각
-특정 요일 집중돼 경쟁심화 우려도

대한항공이 인천-콜롬보-말레 노선의 스케줄 일부 변경 여부를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변경을 고려하는 부분은 일요일 출발편을 하루 당겨 토요일로 바꾸는 것. 스리랑카 수요만 봤을 때는 일요일 운항도 무난하지만, 스리랑카를 경유해 몰디브로 가는 허니무너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토요일 출발이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15일 “여행사의 반응 등을 살핀 결과 (일요일 출발편을) 토요일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변동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대한항공이 스케줄을 변경하면 토요일-메가몰디브, 일요일-대한항공이라는 기존의 등식이 깨지는 것은 물론 양 항공사 간의 모객 다툼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단독 직항에서 대한항공의 등장으로 긴장했던 메가몰디브 측은 대한항공이 스케줄까지 토요일 밤으로 옮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황하는 기색이다. 최근 인지도 확대와 여행사의 인식변화로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던 차인데, 막강한 경쟁상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룸얼랏은 내년 여름을 겨냥해 추진했던 ‘리조트 전체 전세 상품’도 잠정 보류키로 했다. 룸얼랏코리아 이동근 이사는 “대한항공이 스케줄을 변경하기로 한 것을 전해들은 메가몰디브 대리점과 몰디브 전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년 프로젝트의 진행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요금도 60만원 정도까지 낮게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의 반응은 갈린다. 수요가 몰리는 날에 선택지가 늘었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한항공이 토요일에 출발하면, 토요일-메가몰디브, 일요일-대한항공이라는 등식이 깨져, 직항을 원하는 수요가 분산되지 못한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물론 최근 추세가 토요일 저녁에 출발해 4박, 5박씩 하는 게 트렌드가 된 만큼 두 항공사 모두 토요일 출발을 겨냥해도 크게 지장이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토요일 출발은 직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경유 노선도 다양하게 있어 수요 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허니문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토요일 출발이 많기는 하지만 두 항공사가 모두 토요일에 출발하면 한 쪽으로 쏠리거나 두 항공사 모두 고전을 겪게 될 것”이라며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 요금 할인이 발생하게 되면, 시장이 혼란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인천-콜롬보-말레 노선 취항을 내년 3월 경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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